중국 광둥성 원전 방사능 유출 의혹…미국 “아직 위기 수준 아니나 계속 모니터링”

입력 2021-06-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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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전 폐쇄 피하려 방사능 검출 한도치 높여"
미국, NSC 주재로 수차례 회의 여는 등 비중 있게 다뤄

▲중국 광둥성 타이산 원전 1호기. 타이산/신화뉴시스
미국이 중국의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물질 유출 징후를 조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정부가 지난 일주일간 프랑스 원자로 제조·운영사인 프라마톰의 제보로 중국 광둥성 타이산 원전 방사능 유출 관련 보고서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프라마톰은 최근 미국 에너지부에 서신을 보내 중국 안전 당국이 타이산 원전 폐쇄를 피하고자 원전 외부의 방사성 물질 검출 한도를 올렸으며 이에 해당 원전에 대해 “방사능에 대한 위협이 임박했다”고 전하며 미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프라마톰은 타이산 원전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으며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일과 8일 두 차례 미국 에너지부에 서신을 보내 중국 당국이 타이산 원전의 방사성 물질 검출 한도를 초기보다 2배로 높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누출량이 검출 한도의 90%에 도달했는데도 추가로 이 한도치를 높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지난 11일 로라 로젠버그 중국 담당 선임 국장과 멀로리 스튜어트 무기 통제 선임 국장이 주재하는 차관보 회의를 포함해 지난주 수차례 회의를 여는 등 해당 사안을 비중 있게 다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도 해당 서한을 입수한 후, 관계 부처와 함께 프랑스 정부와 접촉했으며 프라마톰에도 해당 서한과 관련해 여러 질의를 했다. 또 미국 당국자들이 해당 사안과 관련해 중국 정부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다각적인 검토 끝에 아직 ‘위기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중국의 국영 파트너사가 문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외국 기업이 일방적으로 미국 정부의 도움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프라마톰에 기술 지원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을 할 수 있지만, 이번 문제를 심각하다고 판단하더라도 원전 전면 폐쇄와 관련된 판단과 결정은 중국 정부의 소관이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지만, NSC와 미 국무부, 에너지부 관계자들은 중국 국민에게 위험이 있다면 미국은 핵사고에 관련된 현행 조약에 따라 이를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방사성 물질 누출 등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원자력은 중국 전체 발전량의 약 5%를 차지한다. 타이산 원전은 2009년 착공돼 1호기와 2호기가 각각 2018년, 2019년 전력생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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