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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소기업, 정상화와 거리 멀어...경기회복 복병

입력 2021-05-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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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소기업 약 19% 폐업
2019년 6.7%에서 세 배 증가
높은 은행 대출 문턱·불안한 수요 등에 휘청
중소기업, 도시 일자리 80%·세수 절반 이상 차지

▲중국 중소기업운영지수 추이. 3월 44.3. 출처 우정저축은행 웹사이트
중국은 세계 주요국 중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로부터 가장 빠르게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에 힘입어 지난해 나 홀로 플러스 성장을 거둔데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도 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중추인 중소기업 상당수가 한계 상황에 내몰려 있어 경기회복의 복병으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중국 칭화대가 3월 전국 5만 개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지난해 중소기업의 약 19%가 폐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6.7%에서 세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중소 규모 사업장이 코로나19 직격탄을 얼마나 심하게 맞았는지 보여줬다.

올해 폐업률은 다소 떨어질 전망이지만 경영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중국 경제일보와 우정저축은행에 따르면 올해 경제 회복세에도 중소기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집계한 3월 중소기업운영지수는 44.3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불과 1.8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50을 밑돌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이들 중소 사업장은 경제회복에도 불안한 수요,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 공급망 붕괴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에서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49세의 한 기업가는 “팬데믹에서 살아남기 위해 20여 명 직원 중 절반 넘게 해고해 현재 직원이 7명에 불과하다”면서 “정부로부터 세금 감면 등의 지원을 받았지만, 그것마저 기한이 만료된 상태여서 더는 버티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특히 경영 자금 고갈로 존폐의 기로에 선 기업이 늘고 있다. 베이징대학교와 앤트그룹이 3월 1만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개월 이상 운영 가능한 자금을 보유한 기업 비중이 15%로 지난해 3분기 19%에서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시중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 난닝에 위치한 컨설팅 회사 대표인 장레이는 “인력을 반으로 줄였는데도 자금 사정이 빠듯하다”면서 “시중은행에서 담보 자산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을 거절 당했다”고 한탄했다.

그나마 중소기업들은 앤트그룹 등의 온라인 대출을 통해 버텨왔는데 최근 중국 정부가 기술기업 규제에 나서면서 이마저도 이용이 막혀버릴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전문 컨설팅회사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의 장샤오스 애널리스트는 “팬데믹 기간 정부 정책 혜택은 그나마 시중 은행들과 연결 고리가 있는 기업들에 돌아갔다”면서 “최근 중국 정부의 기술기업 옥죄기로 시중은행 이용이 어려운 기업들은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중소기업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데 있다. 이들은 도시 일자리의 80%를 제공하고 세수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휘청이는 수천만 중소기업을 두고 완전한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18.3%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3월 소비지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중국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 확대 압박에 나섰다. 리커창 총리는 “경제 회복이 완전하지 않다”면서 “고용 시장 안정화에 핵심 역할을 하는 기업들을 계속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여전히 중소기업을 위험군으로 분류하고 대출 금리를 높게 매기고 있어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은 적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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