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가격 2년 새 절반으로…리사이클링 속도 내는 화학사들

입력 2021-05-02 15:00수정 2021-05-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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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50달러에서 올해 200달러 수준으로…국내 화학사들 잇단 진출

(출처=블룸버그NEF)

최근 2년 새 재활용 가능한 폐플라스틱의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의 하나로 화학사들이 잇따라 추진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2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2019년 중순 1톤당 350달러(약 39만 원) 수준이었던 '플라스틱 스크랩'의 가격은 올해 들어 2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133달러로 40%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다소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2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플라스틱 스크랩이란 재활용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을 말한다. 아주 낡고 오래된 쇠를 철 스크랩(고철)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 스크랩의 가격 하락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점점 매력적인 사업이 되고 있다"며 "최근 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전 세계 플라스틱 해중합 사업의 수익률은 20% 수준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해중합이란 플라스틱을 이루는 큰 분자 덩어리의 중합을 해체해 플라스틱의 기초 원료물질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국내 화학사들도 잇따라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발을 들이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만들어 새로운 플라스틱으로 만들거나 신발, 옷 등 아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식이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은 미국 열분해유 전문 생산 업체 브라이트마크와 손잡고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열분해유 기술이란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 원료를 추출한 뒤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납사로 다시 만드는 기술이다.

한화솔루션도 폐플라스틱을 녹인 열분해유를 고품질의 원료 화학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올 하반기부터 폐플라스틱을 분해한 뒤 순수 원료 상태로 되돌려 만든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폐플라스틱으로 전혀 다른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를 통해 폐페트병으로 만든 가방, 운동화 등 친환경 제품을 출시했다,

수퍼빈이 개발한 ‘네프론’으로 폐페트병을 수거하고 금호섬유공업에서 이를 분쇄, 원료로 만든 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원사와 원단을 만들어 제품 제작업체 LAR에 제공해 가방과 운동화를 만드는 식이다.

효성그룹의 계열사 효성티앤씨도 안다르, 플리츠마마 등 의류 업체와 함께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든 옷과 가방을 출시했다.

한 화학사 관계자는 "아직 폐플라스틱 사업이 초반인 만큼 수익성 등이 큰 의미가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앞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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