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제한되기 전에”…인도 부유층, 전용기 타고 피신 행렬

입력 2021-04-27 10:04수정 2022-01-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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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에서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 치료용 산소를 충전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델리/신화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인도에서 일부 부유층이 전용기나 자가용 비행기 업체를 통해 휴양지나 다른 국가로 피신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발리우드 유명 배우 일부를 포함한 부유층은 이미 코로나19를 피해 인도를 빠져나갔다. 이와 함께 최소 3명의 호주 크리켓 선수가 인도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포기하고 인도를 떠났다.

블룸버그는 수백만 루피에 달하는 항공 요금을 감당할 재력을 갖춘 사람들이 유럽 및 중동, 인도양의 휴양지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민간 자가용 제트기 회사 클럽원에어의 최고경영자(CEO) 라잔 메흐라는 “초부유층뿐만 아니라 개인 제트기를 탈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가용 제트기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부유층이 이처럼 인도를 빠져나가는 것은 최근 주요국들의 인도인 입국 제한이 임박한 데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미 캐나다와 홍콩, 아랍에미리트, 영국 등이 인도발 입국을 제한했으며 다른 국가들도 속속 입국 제한에 나설 예정이다. 메흐라 CEO는 “주요국의 입국 제한 조치가 취해지기 직전에 런던과 두바이, 몰디브로 향하는 수요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몰디브는 인도인의 입국을 제한할 예정이나 28일까지는 일부 리조트 방문객에 한해서는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수요가 급증하자 항공편 가격도 급등했다. 인도 수도 뉴델리 출발 두바이행 편도 비행기 티켓값은 150만 루피(약 2228만 원) 정도인데, 민간 비행기의 경우 빈 좌석이 발생했을 시 왕복 비용이 청구된다. 메흐라는 “두바이행 이코노미 클래스 항공권 가격도 평상시의 100배가 넘는 13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도망치려고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는 연일 사상 최대 규모로 일일 확진자가 발생해 새로운 대규모 감염지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35만2991명에 달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세계 최다 일일 확진자를 기록했다. 확진자 급증 속에 의료시설 병상은 물론 치료용 산소와 약품 등이 부족해 의료 시스템 붕괴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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