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기후변화 공동 성명 “파리 협정 이행 함께 노력”

입력 2021-04-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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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공동성명 “이달 미국 주최 기후정상회의 기대”
시진핑 회의 참석은 언급 안 해

▲중국의 한정 부총리가 16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와 화상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신장, 대만, 홍콩 등을 지정학적 이슈로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양국 기후변화 고위 특사 회담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협력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은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와 셰전화 중국 특사가 15~16일 상하이에서 기후 위기와 관련해 회담한 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제한한 파리협정 이행 강화에 나서고 또한 올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전후로 탄소 배출 감축 등을 위해 다른 당사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협정은 전 세계가 2100년까지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더 나아가 1.5도로 제한하자는 내용의 협정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환구시보는 △4월 22~23일 미국 주최 기후정상회의를 기대한다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탄소 중립 등 다른 방법도 취한다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공동성명에서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으나,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기후 분야는 시진핑 주석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2013년 집권 이후 환경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삼았으며 이에 태양열, 풍력 발전, 전기차 등 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육성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특사 회담 후 발표된 성명은 미·중 간의 갈등 상황에서도 기후 변화 대응에서만큼은 협력하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미·중 기후특사 공동 성명 발표 전인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성명을 통해 “국제 질서에 어긋나는 중국의 활동에 우려를 함께했다”면서 중국 견제 강화에 나섰다. 이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의 리숴 기후·에너지정책 선임연구원은 “지정학적 도전 속에서 양국 간 협력을 향한 단단한 발걸음”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시 주석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세부 실천 방안을 설정하라는 주변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달 공개한 제14차 5개년 경제·사회발전 계획(2021~2025년)에서 에너지 사용과 탄소 배출 감소 목표치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블룸버그의 긍정적 평가와 달리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의 방중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미·중이 기후변화에서 협력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특사 회담은 보통 회담과 달리 회의 내용 등이 공개되지 않다가 케리 특사가 중국을 떠난 이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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