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김어준 이미 손절?…김어준, 오세훈 승리에 "제작진 나 버리려 한다"

입력 2021-04-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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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대부분 재정 서울시 지원
김어준 "제작진 벌써 나를 버리려고 한다"
오세훈 시장 입김, 실제로 작용할까

(출처=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4.7 재보궐 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야당 저격수' 김어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TBS의 재보선 개표방송 진행을 맡았던 김어준 씨는 오세훈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제작진이 벌써 나를 버리려고 한다"는 의미심장한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김어준 잘 가라", "잘 가시게 김어준", "방 빼" 등 자신을 겨냥하는 실시간 시청자 문자를 읽기도 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제작하는 TBS는 예산 대부분을 서울시에서 지원받는다. 1990년 TBS는 서울시 산하 사업소로 출발했다.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인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로 출범했지만, 여전히 재정 상당 부분을 서울시에 기대고 있다.

2019년 기준 TBS는 예산 506억 원 중 422억 원(83%)을 서울시에서 받았고, 지난해 재단 출범 후에도 서울시가 전체 예산의 70%가 넘는 약 400억 원을 출연했다.

이 때문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선거 기간 TBS와 뉴스공장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말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TBS 설립 목적은 교통·생활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제 TBS를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어준 씨가 방송을 계속 진행해도 좋지만, 교통정보만 제공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실제로 TBS와 뉴스공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TBS에 지원하는 서울시 예산은 서울시의회 조례에 근거를 두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의원 109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또 방송 프로그램에 개입하려 한다면 ‘언론의 자유 침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김어준 씨도 8일 자신의 방송에서 “마지막 방송인 줄 아는 분들도,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분들도 많다"면서 "하지만 그게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의 존폐는 제 의지나 TBS 의지가 아니다"라며 그 이유가 시장 시절 오세훈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세훈 당선자가 과거 서울시장 시절 TBS를 서울시 홍보방송으로 인식해 방송 개입이 많았다"면서 "그 이후 시장의 영향력으로부터 TBS가 독립되도록 구조가 꾸준히 만들어져 TBS도 재단으로 독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원순 전 시장조차 방송 출연을 마음대로 못해 출연 요청하고 거절당하기도 했다"며 "TBS 사장도 '방송 내용을 이렇게 해라', '게스트 누구 넣어달라'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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