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테이퍼링 언급은 시기상조...국채금리 상승에 대응할 필요 없어”

입력 2021-03-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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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추가 진전 이루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7일(현지시간)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완화 기조의 통화정책은 적절하고 긴축 정책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은 매월 국채 최소 8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최소 400억 달러를 매입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0.00~0.25%로 동결하기로 했다. 연준 위원들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이와 함께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기까지 매월 1200억 달러(약 135조5400억 원) 규모의 자산매입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질문에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포함한 현행 완화적 정책 기조가 적절하다”면서 국채금리 상승세에 대응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어떤 기준으로는 일부 자산의 가치평가가 역사적으로 높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건 확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 달러의 경기부양책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로 경제전망이 개선됨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큰 폭 상승했고, 30년물 국채금리는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FOMC 발표 전 1.689%까지 치솟았던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1.64%대로 낮아져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경제는 고용과 물가 목표에 이르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상당한 추가 진전’과 관련해 “이 같은 기준은 전망치 기준의 진전이 아닌 실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경제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계속 제공하겠다”며 완화적 정책 지속을 시사했다.

이날 시장에서 주목했던 점도표를 살펴보면 2023년까지 금리 인상없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위원들이 더 많았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 18명 중 7명이 2023년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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