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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비둘기파’ 미 연준, “당분간 금리인상·테이퍼링 없다”

입력 2021-03-18 08:02수정 2021-03-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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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4.2%→6.5%로 대폭 상향 수정
“올해 인플레 일시적…정책 변화 없을 것”
뉴욕증시, 반색...다우지수 사상 첫 3만3000선 돌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연준은 제로금리 수준의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파월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 면모를 보이면서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요동치던 시장이 모처럼 환호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0.00~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고 CNBC가 보도했다. 연준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이날 정책을 결정했다.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기까지 매월 1200억 달러(약 135조5400억 원) 규모의 자산매입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성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분야는 여전히 취약하지만 최근 경제활동과 고용지표는 완만하게 오르고 있다”라면서도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2%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모습이었다. 연준은 성명과 함께 발표한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내놓았던 전망치인 4.2%에서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실업률 역시 4.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종전 전망치(5.0%)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6.2%였다.

인플레이션 전망치 역시 상향조정됐다. 연준이 물가 정책 지표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해 연준 물가상승률 목표치(2%)보다 높은 2.2%까지 오를 것을 전망했다. 다만 올해의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 점도표에 따르면 2023년 금리인상을 점치는 위원은 전체 18명 중 7명이었다. 블룸버그
특히 시장에서 주목했던 점도표를 살펴보면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이 없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위원들이 더 많았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 18명 중 7명이 2023년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5명보다는 늘어난 것이지만, 여전히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위원이 더 많았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도 연준은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룰 때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를 마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과 관련해 "이 같은 기준은 전망치 기준의 진전이 아닌 실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단순히 고용이 증가하는 것뿐 아니라 인종 및 성별 계층 간에 경제 성장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정 기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를 다소 초과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위원 대부분이 상당 기간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 않다”면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시장에서 제기됐던 긴축정책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질문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포함한 현행 완화적 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고용 수준을 추구할 수 있는 여건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의 아누 가거 선임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강한 경제 성장과 완만하게 상승하는 물가, 반등하는 실적, 그리고 매우 완만한 통화 정책 상황 등 이날 연준의 회의 결과는 시장에 '골디락스'와 같은 상황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골디락스는 일반적으로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더라도 물가상승률이 높지 않은 경제 상태를 말한다.

점도표와 함께 시장이 주목했던 SLR(supplimentary leverage ratio·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 조치에 대해서는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SLR는 미국 대형은행들이 자산 대비 자기자본을 5% 넘게 유지하도록 하는 규제인데, 연준은 팬데믹 직후인 지난해 4월 이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오는 21일 이 조치는 만료된다.

연준의 비둘기파적 기조에 이날 증시는 반색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 초반 하락했지만, FOMC 성명 발표 이후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9.42포인트(0.58%) 상승한 3만3015.37에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3만3000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500지수도 11.41포인트(0.29%) 오른 3974.12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고, 한때 1.5% 급락세를 보였던 나스닥지수 역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53.64포인트(0.40%) 오른 1만3525.20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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