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퇴에 이낙연 "뜬금없는 처신" vs 김종인 "야권의 편"

입력 2021-03-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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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권 교체에 도움 주는 역할 해주시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지 하루 만에 여야가 온도 차를 보였다. 여권은 윤 전 총장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반면, 야권은 윤 전 총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시간을 두고 행보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의 사퇴를 두고 "공직자로서 상식적이지 않은 뜬금없는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진입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며 "특히 사퇴 직전 움직임과 사퇴의 변은 정치선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검찰총장 재임 시절 선택적 기소 수사 논란으로 검찰 중립성에 격렬하게 시비를 일으키더니 사퇴도 그렇게 했다"며 "검찰에 끼친 영향을 냉철히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회복까지 시급한 과제가 돼버린 게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마지막까지 공직자로서 본분을 저버린 윤 전 총장의 언행에 유감"이라며 "그의 행보는 마지막까지 정치 검사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 검사의 기득권과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검찰 조직을 이용한 것이 분명해졌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여권의 주요 정치인들 모두 윤 전 총장의 사퇴에 비판을 가했다. 윤 전 총장이 사실상 정치적 행보를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야권은 윤 전 총장을 감싸고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은) 이 정부하고 정면충돌해서 나온 사람"이라며 "야권 편에 속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인이 됐으니 야권의 인물이 될 수 있다"며 "어떻게 움직이는지 두고 보겠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당장 접촉하고 이러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봐가면서 자연스럽게 만나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접촉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 지지자분들 기대가 모여있는 분이니깐 야권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정권 교체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당장 정치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야권 관계자는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조금 쉬실 것 같다"며 "이렇게 일이 커졌을 때 잠깐 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윤 전 총장의 면직 안을 재가했다. 청와대는 후임 인선을 놓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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