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콕족 덕분에 6조 반려동물 시장 더 커진다

입력 2021-03-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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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마켓컬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반려동물과 여가시간을 보내는 ‘펫콕족’도 덩달아 늘면서 유통업계가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 펫팸족 6조 원시대 개막…고가제품도 ‘쑥쑥’

00일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을 뜻하는 ‘펫팸족’(pet+family)은 2018년 1000만 명, 2019년 1500만 명을 넘었다. 네 집 중 한 집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가 2018년 2조8900억 원에서 2020년 5조8000억 원대로 성장하고, 올해는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최근 유통업계의 반려동물 매출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CJ오쇼핑의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관련상품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같은기간 이마트24의 반려동물 상품 매출은 2019년 50.2%에 이어 지난해에는 56.7%를 기록했다. 마켓컬리 역시 1월부터 10월까지 반려동물 상품 평균 주문 금액은 직전년과 비교해서 174% 높았다.

반려동물을 위한 고가제품도 잘 팔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400년 전통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Santa Maria Novella)는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펫 컬렉션의 작년 1월~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 PB 출원에 카테고리 개편까지…반려 동물 사업 박차

유통업계는 시장 성장에 따라 새로운 사업을 론칭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자회사 지에스넷비전을 통해 특허청에 ‘어바웃펫’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하며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지난 2018년 SBS 프로그램 ‘TV동물농장’과 협력해 만든 자체 브랜드(PB) ‘유어스 TV동물농장’에 이은 새로운 반려동물 용품 전문 브랜드다.

NS홈쇼핑은 최근 온라인 쇼핑몰인 NS몰의 반려동물 상품 카테고리를 개편했다. 먼저 반려동물 전담 MD를 보강하고, 기존 반려동물 상품 카테고리를 펫용품과 펫푸드로 분리하는 리뉴얼을 진행했다. 세부적으로는 펫용품은 강아지와 고양이, 생활ㆍ패션용품으로 나누고, 펫푸드는 간식과 사료, 영양제로 분류해 원하는 상품을 한눈에 비교해 구매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NS홈쇼핑은 카테고리 개편에 맞춰, 단독 특가 상품과 기획전을 상시로 운영하는 등 반려동물 관련 프로모션도 강화할 계획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가족 같은 반려견, 반려묘에게 최고만 주고 싶은 집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뢰받겠다”고 말했다.

GC녹십자랩셀은 동물 진단검사 전문 회사 ‘그린벳’(Green Vet)을 설립하고,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한다. 진단 검사를 비롯해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예방, 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지난달 라이브커머스 쓱라이브(SSG.LIVE)를 이마트 성수점 몰리스 매장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몰리스는 이마트의 반려동물 전문점 사업으로 현재 32개 점포에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 반려동물 화장실ㆍ매트에 보험까지 판매

취급 상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료와 간식, 액세서리 등 기본 상품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반려동물 관련 매트와 패드를 비롯해 보험과 같은 새로운 상품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이마트24도 지난해 PB브랜드인 민생 시리즈에 ‘민생 반려견패드’를 출시했다. 민생 반려견 패드는 40㎝*50㎝ 규격의 배변 패드 100매가 들어있으며, 판매가격은 6500원이다. 한 매당 650원 꼴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판매되는 동일 스펙 상품 대비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CJ오쇼핑이 단독으로 팔고 있는 반려동물 전용 ‘디팡 매트’는 바닥 미끄러짐을 방지해 슬개골 탈구를 막아준다. 인기는 매섭다. 2019년 10억 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한 이후 작년 9월까지는 40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2018년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울고’를 론칭해 전국 3000여 개 점포에서 ‘CU 펫하우스’ 코너를 운영 중인 CU는 최근 반려동물 장난감 ‘애견토이 마카롱’을 출시한데 이어 점포 내 택배기기를 통해 삼성화재의 ‘다이렉트 펫보험’도 판매하고 있다. GS25도 지난해부터 현대해상 반려동물 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쿠팡은 오는 15일까지 반려동물 인기브랜드 제품을 모은 ‘펫페어’를 진행한다. 강아지 카테고리에서는 사료와 외출용품을 비롯해 매트ㆍ안전문, 급식용품, 장난감ㆍ훈련용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 고양이 카테고리에서는 캣타워와 스크래처, 화장실 등을 판매한다. 공용 제품으로는 하우스와 이동장, 방석, 관상어, 소동물 등을 특가로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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