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세계 1위 음원업체 스포티파이에 아이유 노래가 없는 이유는?

입력 2021-03-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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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예술보다 욕심을 우선할 때 언제나 고통받는 것은 왜 아티스트와 팬일까?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카카오M과 스포티파이의 의견 차이로 새 앨범 '에픽하이 이즈 히어'를 스포티파이에서 재생할 수 없게 되자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서비스에서 카카오M이 보유한 음원 재생이 중단됐다. 음원을 유통하는 카카오M과 스트리밍을 하는 스포티파이와의 계약이 지난달 28일 만료돼서다.

▲카카오M이 보유한 음원은 3일 기준 멜론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Celebrity'의 아이유를 비롯해 '롤린'의 브레이브걸스 등이 있다. (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스포티파이, 카카오M 음원 재생 중단…아이유·(여자)아이들 포함

카카오M이 보유한 음원은 3일 기준 멜론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Celebrity'의 아이유를 비롯해 최근 역주행으로 화제가 된 '롤린'의 브레이브걸스·마마무·(여자)아이들·세븐틴·에픽하이 등이다. 특히 아이유와 세븐틴, (여자)아이들은 지난해 스포티파이 글로벌서비스 '케이팝 인기 톱 10'에 랭크된 한류스타이기도 하다.

그동안 주로 스포티파이를 통해 케이팝 음원을 접해왔던 해외 팬덤은 양사를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이미 트위터 등 SNS에서는 스포티파이와 카카오M에 음원을 되돌려달라는 해외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해외 누리꾼들은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적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니까 제발 돌려주세요", "케이팝 없는 스포티파이는 의미가 없다", "스포티파이와 카카오M이 내 플레이리스트를 망치고 있다" 등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카카오M이 음원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카카오M은 스포티파이가 국외·국내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요구를 해왔다고 주장한다. (사진제공=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 "음원 주지 않아" vs 카카오M "국내·국외 동시 계약 때문"

카카오M과 스포티파이와의 계약은 왜 종료된 것일까.

양측은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카카오M이 음원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카카오M은 스포티파이가 국내ㆍ외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요구를 해왔다고 주장한다.

스포티파이 관계자는 1일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카카오M 아티스트의 음악을 전 세계의 팬, 그리고 오늘 자 기준 170개 국가 3억4500만 명 이상의 이용자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난 1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전방위로 노력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글로벌 라이선스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카오M 관계자는 "기존의 해외 음원 공급 계약과 별도로 국내 음원 공급 계약을 스포티파이와 협의해왔다"며 "이와는 별도로 2월 28일 만료를 통보받은 기존의 해외 계약 갱신을 요청했지만, 해외와 국내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스포티파이 측의 정책에 따라 현재 해외 계약은 만료된 상태다. 음원 공급 관련 논의는 지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스포티파이는 작년 9월 말 기준 이용자 3억2000만 명에 유료 가입자 1억4400만 명을 보유한 세계 1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카카오M은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로, 지난해 가온차트 연간 400위권 음원의 37.5%를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표면적으로 보면 케이팝 스트리밍을 원하는 스포티파이와 최대 음원 유통사인 카카오M이 서로를 거부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이번 갈등이 음원을 두고 경쟁하는 양측의 신경전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진제공=스포티파이)

양측의 신경전이라는 분석도…사실상 스포티파이와 멜론의 충돌

이번 갈등이 음원을 두고 경쟁하는 양측의 신경전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스포티파이가 지난달 한국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고, 이번 해외 음원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카카오M은 스포티파이의 경쟁 스트리밍 플랫폼인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의 자회사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몇 년 동안 '방탄소년단'(BTS) 등 케이팝 음원의 스트리밍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한국시장 진출을 탐색해왔고, 결국 국내 1위 스트리밍 업체인 '멜론'과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계약 중단 사태로 양측의 '출혈'이 상당해서다. 우선 스포티파이 측에서는 케이팝 팬들의 이탈이 우려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간한 '2020 지구촌 한류 현황'에 따르면, 전 세계 98개국 한류 팬 숫자는 약 1억47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지 한류 동호회에 가입한 팬들만을 집계한 수치로, 개별 팬들을 포함하면 실제로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비록 국내에서는 낮은 점유율로 고전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스트리밍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스포티파이의 세계적인 네트워크가 카카오M 입장에서도 중요하다. 지난달 1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12일 국내 일간 사용자 점유율 0.67%를 기록했다. 반면,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음원 서비스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아이유·BTS 등 전 세계적으로 최다 스트리밍을 기록한 케이팝 아티스트 10팀의 스트리밍 횟수만 총 106억7000만 회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케이팝 음원을 공급하는 카카오M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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