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마지막 토론…나경원·오세훈 기 싸움 '팽팽'

입력 2021-03-0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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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기본주택 언급하며 "찬성하냐"
오세훈 "찬성한다…장기전세주택 베낀 것"
두 후보 서로 말 끊으며 논쟁 이어가
오세훈, 김종인 물러나는 것에 유일한 찬성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4인 비전합동토론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마지막 토론회에서도 나경원·오세훈 후보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두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상대 후보를 지적하며 기 싸움을 이어갔다.

1일 오신환·조은희·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TV 조선'이 주관하는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에서도 나경원·오세훈 후보는 설전을 벌였다.

먼저 비판에 나선 것은 나 후보였다. 나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오 후보를 향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놓은 공약 중 하나가 기본주택"이라며 "소득이 얼마인지, 나이가 얼마인지 어떤 조건도 없이 무주택자에게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건데 찬성하냐"고 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찬성한다"며 "기본주택 개념은 사실 제가 서울시장 때 시행했던 장기전세주택 개념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기본주택을 찬성하는 입장이라서 깜짝 놀랐다"며 "이것은 포퓰리즘에 불가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포퓰리즘 공약의 문제점은 이걸로 인해 나랏빚이 늘어나고 그 빚은 저희 세대가 아니라 다음 세대가 감당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후보의 지적에 오 후보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오 후보는 "(장기전세주택 제도로) SH는 10조 원 이상 이익을 얻었다"며 "집은 사서 재산을 불리는 게 아니라 들어가서 사는 곳이라는 앞으로 바람직한 주거문화를 만드는 제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 후보를 향해 "나경원 후보가 구상한 행정개혁, 대시민 행정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아이디어가 있냐"고 물었다.

나 후보는 "행정개혁의 핵심 중에 하나로 플랫폼 행정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항상 통계 말씀하시면서 어떨 때 보면 다 잘한 줄 알았는데 청렴도 일등 했다가 다음에는 꼴찌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각종 평가에서 순위가 높게 나왔다고 항상 말했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오 후보는 나 후보의 말을 중간에 끊으며 "그 정도 들었으면 개념을 알아들었고 제 주도권 토론이니 나중에 본인 시간을 잘 활용하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에서 예비후보 중 오 후보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김 위원장 체제가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말 고맙게 생각하지만 외부에서 들어와서 그 일을 했기에 그런 변화가 우리 당의 본질적인 변화로 국민께 전달되지 않았다"며 "이제 우리 당 대표를 내부에서 뽑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까지 수고한 데에 감사하고 내부 힘으로 가는 데 도와주시면 더 좋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24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보궐선거가 끝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느냐는 질문에 "그 전에 사라질 수도 있다"며 "내가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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