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빅3’, 발주 개선 기대감에 수주목표 40% ‘업(UP)’

입력 2021-02-0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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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목표 총 304억 달러…지난해 실적보다 44% 높은 수준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LPG운반선.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악재에 지난해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조선업계 ‘빅3’가 올해 수주목표를 상향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초 수주도 호조세다.

3일 한국조선해양은 LPG운반선, PC선 등 5척, 2억3000만 달러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벌써 17척을 수주해 누적 수주액은 15억4000만 달러(약 1조 7153억 원)다.

연초부터 수주 기대감이 커지면서 조선업계 ‘빅3’는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올려잡았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올해 수주목표를 총 304억 달러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 조선 3사의 수주 실적 211억4000만 달러보다 약 44% 높은 수준이다.

전날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치를 78억 달러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실적보다 42% 높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수주목표 84억 달러의 65%인 55억 달러를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를 전년보다도 높게 설정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수주목표를 지난해 110억 달러보다 약 35% 높은 149억 달러로 정했다. 지난해 수주액 약 100억 달러보다는 48%가량 많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목표치의 91%를 달성한 바 있다. 자회사별 수주목표는 현대중공업 71억8300만 달러, 현대미포조선 35억 달러, 현대삼호중공업 41억8000만 달러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목표는 77억 달러다. 전년도 수주목표 72억1000만 달러보다 높으며 지난해 수주액 56억4000만 달러보다는 약 37% 많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9월까지 조선 3사의 수주액이 연간 목표치의 30%를 넘지 못했을 정도다. 연말 수주가 이어지면서 실적을 만회했으나 3사 모두 수주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국내 조선사의 지난해 선박 수주액은 총 183억 달러로 2019년의 228억 달러 대비 19.9%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올해 수주액, 지난해보다 23.1% 증가 전망…연초 수주 이어져

올해 글로벌 조선업계는 개선세가 전망된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노후선 교체 수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수주가 늘면서 국내 업계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우리나라 조선사의 수주액은 225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3.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부터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까지 17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1척, 대형 컨테이너선 2척 건조 계약 등으로 1월에만 총 4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누계 수주 실적이 3억 달러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는 올해에는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는 발주 개선세가 확연한 컨테이너선과 유가 회복에 따른 해양생산설비 수주를 통해 반드시 경영목표를 달성할 것”이라 밝혔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임원토론회에서 “수주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미래를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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