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ㆍ기아, 미국 점유율 8년래 최대…유럽도 7% 첫 돌파

입력 2021-01-24 09:4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판매 주춤해도 경쟁사 대비 선방…SUV 포함한 신차 효과 주효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현지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미국 시장 점유율이 2012년(8.7%) 이후 8년 만에 최대치였고, 유럽도 사상 처음으로 7% 점유율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부침을 겪는 사이 방역에 선제 대응하는 한편, SUV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신차 제품군을 확대한 덕이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 대수는 635만851대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신차 전략을 앞세워 7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은 예상에 없던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3월 11일) 탓에 주춤했다.

(자료=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반면 주요 시장에서 전체 시장 수요감소세보다 선방했다. 그 덕에 점유율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 판매가 전년 대비 11.8% 줄어든 사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16% 수준 감소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전년 판매를 유지했거나 오히려 시장을 확대한 곳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곳은 인도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전년 대비 1.6% 증가한 56만4147대를 판매해 내수와 함께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인도 점유율 역시 18.8%에서 23.1%로 무려 4.3%포인트나 올랐다.

2019년 하반기 준공된 기아 인도공장이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된 데다 최근 인도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가 상승하며 전체 판매 개선을 주도했다. 소형 SUV '셀토스'가 현지에서 괄목 성장하며 힘을 보탰다.

중국에 이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는 전년 대비 7.6% 감소한 122만4758대를 판매했다. 반면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이 14.4%나 감소한 덕에 점유율은 급상승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은 8.4%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늘었다. 이는 8.7%를 기록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최대다.

2020년 현대차·기아 유럽 점유율은 전년(6.7%)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7.0%를 기록해 처음으로 7%대에 올라섰다.

유럽 자동차 시장 전체 수요는 24.3%나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는 21.0% 감소하는 수준에 그친 덕이다.

미국과 유럽, 인도에서 선방했지만 중국에서는 고전했다.

지난해 중국 판매는 66만4744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26.9% 하락했다. 지난해 중국의 산업 수요가 6.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컸다. 이 탓에 중국 점유율은 종전 4.5%에서 3.5%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시장에는 올해 상반기 현지 전용 중형 세단인 2세대 밍투와 전기차 모델인 밍투 일렉트릭, 신형 투싼을 출시하고 하반기 중국 전용 다목적차량(MPV), 신형 카니발 등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공식 론칭하고 수소전기차 넥쏘도 출시한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세를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708만2000대(현대차 416만 대, 기아 292만2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작년 판매 실적 대비 11.5%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선방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판매를 회복하려면 약 3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헌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지역분석실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7264만대)보다 9% 성장한 791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며 유럽과 중국, 미국 등을 중심으로 순수전기차(BEV)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실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는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