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구금설’ 마윈, 3개월만에 공개석상 등장…자선행사서 화상 연설

입력 2021-01-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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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농촌 교사 시상식 주최
알리바바 주가 4% 급등
지난해 10월 이후 자취 감춰

▲마윈 알리바바그룹홀딩 설립자가 2019년 5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마윈은 20일 3개월 만에 모습을 나타내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닌지 하는 우려를 덜어냈다. 파리/AP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마윈 설립자가 3개월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이후 공개 일정이 없어 실종설과 구금설 등이 제기됐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윈은 이날 중국 농촌 교사들을 위한 자선행사에서 화상으로 연설을 했다. 자선행사는 영어 교사 출신인 마윈이 2015년 이후 매년 주최해왔던 것으로, 농촌 지역의 우수 교사를 선정해 상장을 수여한다.

마윈의 연설은 중국 농촌 교사들의 헌신과 교육에 대한 감사 인사로 채워졌다. 그는 “매년 있는 행사는 우리가 합의한 것”이라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만날 수 없지만, 우리의 합의는 변함이 없고 선생님들께 드리는 상도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6개월간 재단 동료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전국의 시골 지역을 방문했다”며 “나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차례차례 들었다”고 전했다.

마윈은 또 “이 기간에 나와 동료들은 공부하고 생각하며 교육과 복지에 전념하겠다는 의지가 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날 중국은 완전한 빈곤 완화를 달성하고 농촌 활성화 전략을 종합적으로 추진해 공동 번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는 이 영상이 마윈 설립자가 찍은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의 등장 이후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4% 이상 급등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말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 서밋에서 중국 정부의 금융규제 시스템을 정면으로 비판했다가 당국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 연설 일주일 뒤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중단시켰고, 알리바바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벌였다.

지난해 11월에는 그가 제작한 TV 쇼 ‘아프리카 기업 영웅’ 마지막 에피소드에 등장하지 않으면서 실종설과 구금설, 출국금지설 등이 제기됐다. 당시 마윈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결선 진출자들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갑자기 다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출연하지 않아 무성한 소문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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