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사라지는 트럼프, 유튜브서도 계정 정지…일주일 업로드 금지·댓글 비활성화

입력 2021-01-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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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페북·인스타 등에 이어 내려져
계정 중단 않았던 마지막 주요 플랫폼서도 정지

▲유튜브 로고가 2015년 10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펠레이아 델 레이에서 보이진다. LA/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대가 사라지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도 계정 정지를 당하는 등 소셜미디어에서 추방이 이어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유튜브는 이날 밤 트럼프 대통령이 자사 정책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업로드 했다는 이유로 계정을 정지시켰다. 이에 트럼프의 유튜브 채널은 최소 일주일 동안 새로운 동영상을 게시하지 못하게 되며, 댓글 기능도 비활성화된다.

유튜브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폭력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비춰보고 검토한 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채널에 업로드된 콘텐츠를 삭제하기로 했다”며 “이는 삼진 아웃 정책에 따른 첫 번째 스트라이크다. 이에 해당 채널은 최소 일주일 동안 새로운 동영상이나 라이브 스트림을 올릴 수 없으며, 이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댓글 란에서 안전 문제가 발견된 다른 채널에서 했었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 채널의 댓글 기능 또한 무기한으로 비활성화할 것”이라 고 덧붙였다.

유튜브의 이러한 조처는 지난주 미국 의회의사당 난입 사태로 트럼프가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쫓겨나는 가운데 이뤄졌다. 트위터는 8일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 때 트윗으로 이를 조장했다는 것과 추가적인 폭력 선동 우려 등의 이유를 들어 그의 계정을 영구정지시켰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스냅챗, 트위치 등도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계정을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IT 대기업들이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 그들은 파멸적인 실수를 하고 있다”며 “그들은 분열을 일으키고 있으며 내가 오랜 기간 예상했던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번에 정지된 트럼프 대통령의 유튜브 계정은 277만 명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으며, 하루에도 몇 개씩 트럼프 자신과 우익 성향의 언론 매체로부터 받은 동영상이 게시돼왔다. 그동안 유튜브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어떤 식으로든 중단시키지 않았던 유일하게 남은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었다. 유튜브는 계정 소유자가 규정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올려 3회 이상 경고를 받으면 채널을 아예 해지시켜버리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두 번째 스트라이크를 받으면 2주간의 계정 정지로, 세 번째는 영구 정지와 계정 해지로 귀결된다.

한편 인권 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튜브 계정을 영구 정지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등 인권 단체들은 이날 “유튜브가 채널을 삭제하지 않으면 그 광고주들에 대한 보이콧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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