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마스크에 이어폰·조명 달고, 코로나19 진단 집에서…물 만난 헬스케어 기업

입력 2021-01-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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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 참가한 기업 1951개 중 헬스케어 기업 565개

▲게이밍 제품 전문업체 레이저가 CES 2021에서 발표한 '프로젝트 헤이즐'. 어두운 환경에서도 얼굴 표정을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조명 시스템과 플라스틱 소재가 장착된 점이 특징이다. (사진제공=레이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바뀐 시대상을 반영하듯, 올해 CES 2021에선 헬스케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이젠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돼 버린 마스크엔 갖가지 편의 기능이 추가됐고, 전염병 우려로 병원을 가기 꺼리는 소비자들을 위한 자가진단·원격진단 플랫폼이 등장했다.

게임용 키보드·마우스 등을 제조하는 미국 IT 기업 레이저(Razer)는 13일(현지 시간) CES를 통해 ‘가장 똑똑한 마스크’를 만들겠다는 내용의 ‘프로젝트 헤이즐’을 공개했다.

기본적으로는 N95 마크스지만, 어두운 환경에서도 얼굴 표정을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조명 시스템과 플라스틱 소재가 장착된 점이 특징이다. 목소리를 더 또렷하게 내보낼 수 있는 마이크와 앰프도 장착됐다.

이는 일반적인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입술 모양을 읽어 소통하는 청각장애인들에 생활이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에 착안한 것이다.

▲마스크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단 ‘마스크폰’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비나톤)

영국 IT업체 비나톤은 마스크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단 ‘마스크폰’ 제품을 선보였다. 음악, 팟캐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손쉽게 즐길 수 있고, 마스크를 벗지 않고도 선명한 음질로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다른 영국 업체 에어팝의 마스크 제품 ‘액티브 플러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결해 본인의 호흡 습관과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센서를 통해 외부 오염물질을 감지할 수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선 LG전자가 지난해 개발한 전자식 마스크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를 CES 공개 제품에 포함했다. 이 제품은 현재 홍콩과 대만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선제적으로 판매가 시작됐고, 국내에선 식약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방역·비대면 진료 등 건강관리와 관련한 기술도 주목받았다. 실제로 올해 참가한 기업 총 1951곳 중 29%에 달하는 565개 기업이 디지털 헬스와 웰니스(웰빙과 건강의 합성어) 업체일 정도로 관련 분야에 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이 중 한국 기업 수도 125개로 적지 않았다.

미국 의료기기 업체 바이오인텔리센스는 호흡과 심장박동 수 등을 통해 코로나19 증상을 감지할 수 있는 기기인 ‘바이오버튼’을 내놨고, 폴콜은 낙상 방지 기능과 비상 대응 시스템을 결합한 웨어러블 솔루션을 발표했다.

또한, 올해 CES에선 헬스케어와 관련된 국내 신생기업들이 혁신상을 받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건강상태에 맞는 개인맞춤형 영양제를 실시간으로 배합해 제공하는 알고케어 솔루션은 CES 2021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사진제공=알고케어)

엠투에스는 VR(가상현실)을 이용한 시신경 검사기 ‘VROR’을 통해 설립 3년 만에 혁신상을 받았다. 검사기 내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눈의 상태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눈 건강 서비스와 연결하는 솔루션이다.

알고케어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 영양제를 제조하는 솔루션으로, 에이티센스는 최초로 11일까지 연속 검사가 가능한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로 혁신상 주인공이 됐다.

올해 CES에 두 번째로 참가했다는 국내 헬스케어 기업 관계자는 “CTA 역시 원격 의료를 이번 행사 키워드 중 하나로 꼽은 만큼,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건강관리 기술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라며 “특히 병원 접근성이 좋은 한국과 달리, 외국에선 치료 비용 부담이 높고 병원 수가 적기 때문에 이 같은 기술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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