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이든 효과’ 다우 사상 첫 3만 돌파…국제유가 4% 급등

입력 2020-11-25 08:29수정 2020-11-2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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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이달에만 13% 상승...1987년 이후 최고 상승폭
S&P500도 사상 최고치 경신
WTI는 4.3% 급등...3월 6일 이후 최고치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 작업이 공식적으로 승인되자 금융시장이 환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을 돌파했으며, 국제유가는 4%대로 급등했다.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뉴욕증시 파죽지세로 상승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54.97포인트(1.54%) 상승한 3만46.24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57.82포인트(1.62%) 오른 3635.41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156.15포인트(1.31%) 상승한 1만2036.7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다. 다우지수는 이달에만 13% 이상 상승했으며, 이는 198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달로 기록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11.2%, 10.3% 상승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역시 1.9% 상승한 1853.53에 마감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 추이. 24일(현지시간) 종가 3만46.24. 출처 CNBC

증시 호조는 대통령 정권 인수 작업이 공식화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과 관련이 깊다.

앞서 전날 에밀리 머피 연방총무청(GSA) 청장은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의 명백한 승자”라고 인정하며 정권 이양 작업 개시를 알렸다. 머피 청장은 ‘트럼프의 사람’으로 불리며 그간 바이든 인수위에 정보 접근 권한을 부여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지만,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소를 제기한 주 법원들이 연달아 바이든 당선인의 손을 들어주자 결국 결정을 내렸다.

GSA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정권 이양의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이익을 위해 에밀리 청장과 그의 팀이 절차에 따라 필요한 일을 하도록 권고했다”며 “다만 소송은 계속될 것이고 선의의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안츠그룹의 모나 마하잔 수석 투자전략가는 “백신의 출현과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등이 가치 순환 시작을 위한 요소로 작용했다”며 “다만 여전히 순환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보여지며, 내년에도 금리가 계속 낮게 유지되고, 성장률이 가속화된다면 위험 자산 선호 심리에 꽤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차기 재무부 장관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명하자 추가 경기부양책 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됐다.

CNBC방송은 “많은 사람들은 옐런 의장이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로 장기간 양적 완화가 벌어졌을 당시 감독관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지명을 시장 친화적인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그의 주도 하에 추가 경기부양책이 추진될 가능성 또한 있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달 들어 모더나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순차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를 발표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모더나는 임상3상 중간발표를 통해 자사 백신이 94.5%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곧 이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공동 개발한 백신이 95%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이틀 전 중간발표를 통해 최대 90%에 달하는 예방효과 소식을 전했다.

아담 크리사풀리 바이탈날리지 창업자는 “현재 90% 이상의 효과를 보이는 3개의 백신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승인을 위해 서두르고 있다”며 “백신 접종은 연말 전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백신 낙관론은 점차 사례가 늘고 있으며,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가조치를 취함에 따라 부정적 시장 환경을 상쇄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미국 호재ㆍ감산 기대로 급등

같은 소식에 국제유가 역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4.3%(1.85달러) 급등한 44.9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3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그룹 수석애널리스트는 “내년에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새해 석유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을 높여 시장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리터부쉬앤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회장은 “바이든 당선인의 내각 인선, 특히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의 재무장관 지명은 광범위한 석유를 비롯한 자산 종목군에서 상승 모멘텀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비OPEC 산유국 모임인 OPEC 플러스(+)가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회의를 거쳐 원유 생산 증산을 내년으로 연기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현재 이들은 연말까지 하루 770만 배럴 감산을 유지하고 내년 1월부터는 이보다 200만 배럴 줄인 수준을 감산하는 것에 합의한 상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가올 OPEC+ 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최소 3개월 뒤로 미루는 논의를 한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이틀 연속 30달러 이상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8%(33.20달러) 내린 1804.60달러에 마감했다. 증시가 상승하는 등 위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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