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물류 막혔는데 항공화물편도 아슬아슬…물류 대란 일어나나

입력 2020-11-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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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운임 사상 최고치…글로벌 항공화물 수요 90% 회복에도 공급 더뎌

▲대한항공 화물기. (사진제공=대한항공)

해운물류가 운임 급등과 선박 부족으로 공급난을 겪는 가운데 항공화물의 공급 불균형도 지속하면서 ‘물류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항공화물, 수요보다 더딘 공급 회복

▲항공화물 공급 전년 대비 변동 추이(왼쪽), 항공화물운임 추이. (출처=미래에셋대우)

9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9월 기준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전보다 감소 폭을 줄였으며 항공화물 수요가 코로나 이전의 90% 이상을 회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는 8월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5월 전년 대비 20.1% 감소에서 6월 16.6%, 7월 13.5%로 감소 폭을 줄여왔다.

반면 항공화물 운송 공급은 9월 기준 전년 대비 25.2% 감소했다. 이전보다 개선되고 있으나 수요 감소보다 공급 감소가 3배 이상 큰 폭을 기록했다.

IATA는 "여전히 시장에서 항공화물 공급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풀이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객 수송과 함께 벨리카고 용량이 줄어든 탓이다. 벨리카고 공급 감소율은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년 대비 -60% 이상이다.

해외여행 포기가 연말 보복성 소비로 이어지면서 여객기 운항은 늘어나지 않지만 화물 수요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국제 여객 수송의 약 90%가 사라졌다"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승객 수요 감소를 반영하면서 가장 필요한 시기에 벨리카고 용량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여객기에 화물을 실어 나르거나 아예 화물기로 전환해 화물 사업을 확대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전환했으며 진에어는 여객기 하단부를 화물칸으로 운영하는 벨리카고 방식으로 미국 본토에 화물을 운송했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기내 좌석에 화물을 싣고 운항했다.

사상 최고치 새로 쓰는 해운 운임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 추이. (출처=상하이해운거래소(SSE))

해운업계도 화물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탓에 컨테이너선 운임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6일 기준 전주 대비 134.57 오른 1664.56을 기록했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최근 미국의 소비재 수요 증가, 블랙프라이데이 등 계절적 수요의 영향 등으로 수출계약 물량이 늘었지만, 수출 컨테이너 선박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국내 선사는 미주항로에 선박을 긴급 투입하는 등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HMM은 국내 수출기업을 위해 긴급 투입한 컨테이너선 두 척이 부산항에서 미국 LA로 출항했다고 1일 밝혔다.

HMM은 앞서 두 번의 임시선박을 투입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선박 부족이 예상되는 내년 2월까지 매월 1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물류 대란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언택트 소비 중심의 선적수요가 견조하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계선율(운항하지 않는 선박의 비율)은 오히려 작년 수준을 밑돌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히 컨테이너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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