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에 이어 니켈까지…원자재 리스크에 우는 철강업계

입력 2020-11-0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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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가격 8개월 만에 40% 상승…철광석 여전히 110달러대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 제품.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스테인리스강(STS) 원재료인 니켈의 가격이 최근 치솟고 있다. 중국이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시행하면서 STS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철광석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철강업체들은 니켈 가격 마저 오르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 STS 수요 증가…니켈 가격 8개월 만에 40% 상승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6일 기준 톤(t)당 1만5532달러이다.

연중 최저치를 찍었던 3월 23일(1만1055달러)과 비교했을 때 약 8개월 만에 40% 상승했다.

니켈 가격이 급격히 오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자 중국이 인프라 투자를 감행하면서 STS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철강사들은 STS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최대 철강사인 바오우그룹은 올해 8월 STS 생산업체인 타이강을 인수하면서 STS 생산능력을 1000만 톤으로 확대했다.

니켈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STS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니켈이 들어가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니켈 가격 추세를 STS 가격에 반영할 예정이다. 다만 철강업계 관계자는 “협상을 다시 진행하고 있지만, 업체들이 경기 불황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철광석 여전히 110달러대…"불확실성으로 언제든 오를 수 있어"

철강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철광석 가격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로 올해 초부터 예년보다 30~40달러 높은 11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철강업계는 니켈과 달리 철광석 가격은 조만간 안정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브라질, 호주 등 철광석 생산 지역에서 조업이 재개된 데 따른 영향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4분기 철광석 가격은 공급 개선 등으로 3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제철 또한 “내년에는 철광석 가격이 90달러대에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철광석 가격은 언제든 치솟을 수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감소로 철강업체들은 당분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 1위인 포스코는 올해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2619억 원에 머물렀다. 전 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6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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