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007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 향년 90세 나이로 별세

입력 2020-11-0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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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지키는 가운데 바하마 자택서 평화롭게 세상 떠나
아카데미상·BAFTA·골든글러브상·오스카 남우 주연상 등 수상
영국 왕실서 기사 작위 받기도

▲영국 배우 숀 코너리가 1992년 3월 4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함부르크/AP연합뉴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첩보 영화 ‘007시리즈’의 원조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숀 코너리가 향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한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던 코너리는 체류하고 있던 영연방 국가인 대서양의 섬나라 바하마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 사망 당시 많은 가족이 그의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코너리는 1930년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났으며, 가톨릭 출신 공장 노동자 아버지와 신교를 믿는 청소부 어머니 사이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1954년 단역 배우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1962년 007시리즈의 첫 작품 ‘007 살인번호(Dr. No)’에서 1대 제임스 본드 역에 발탁되면서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했다.

그는 007시리즈 가운데 7편의 작품에서 주연 배우로 출연했으며 이후 △ 오리엔트 특급살인(1974년) △ 장미의 이름(1986) △ 언터처블(1987년) △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1989년) △ 더록(1996년)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영화 출연은 2003년이 마지막으로, 그 이후에는 성우 등을 맡기도 했다. 공식 은퇴를 알린 것은 2006년이었다.

수십 년 연기 생활을 하면서 미국 아카데미상, 2개의 영국의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상, 3개의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했다. 1988년에는 ‘언터처블’에서 연기한 아일랜드 출신 경찰 역할로 오스카 남우 조연상의 주인공이 됐으며, 2000년에는 뛰어난 공적을 올린 사람에게 영국 왕실에서 주는 기사 작위를 받았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고향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이 있었으며,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운동을 열렬히 지지해왔다. 그의 팔에는 ‘스코틀랜드여 영원하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을 때도 스코틀랜드의 민족의상인 킬트를 입고 수여식에 나타났다.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 투표를 앞두고는 독립을 위해 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코너리는 당시 일간지 더 선에 기고한 글에서 “스코틀랜드와 예술을 평생 사랑한 사람으로서 분리독립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3년에는 스코틀랜드가 독립하기 전에는 그곳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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