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 사망설 때마다 출렁였던 주가, 이번에는?

입력 2020-10-26 08:42수정 2021-04-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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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수년간의 병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별세하면서 소액 주주만 14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의 주가 추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과거에도 수차례 '사망설'에 휩싸였는데 그 때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출렁였다.

지난 2014년 5월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증권가 지라시 등을 통해 사망설이 수차례 유포된 바 있다. 가장 최근은 지난 2016년 6월30일로, 증권가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 사망’이라는 소식이 온라인 메신저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이에 삼성물산 주가가 이날 장중 8.5%까지 급등했고 삼성SDS, 삼성전자, 삼성SDI 등의 계열사 주가 역시 3~7% 사이로 들썩였다. 거래량도 최대 7배까치 치솟았다.

또한 2015년 4월15일에도 이 회장 사망설이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퍼졌는데 이 때도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당시 삼성 지배구조 이슈의 중심에 있던 제일모직은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되다가 전 거래일보다 9.96% 오른 채 마감했고, 삼성SDS 역시 장중 한때 14%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같은 루머가 돌 때마다 한국거래소가 조회 공시를 요구했고 삼성 측에서 공식 부인 입장이 나온 뒤에야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당사자인 삼성전자 역시 경찰에 이 회장 사망설 유포사건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고, 사망설을 처음 작성한 곳이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로 알려진 '일간베스트(일베)'로 밝혀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회장의 사망으로 삼성그롭 지배구조 개편이 빨라지고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소액주주만 14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증시 대장주로 향후 추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145만4373명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2억4927만3200주(4.18%)를 보유 중이고 지난 23일 종가 기준 지분 가치만 15조62억 원에 달한다. 주요 계열사 주식 보유액을 합치면 18조 원을 훌쩍 넘어선다.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이 회장의 별세로 삼성전자 주가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히려 다른 계열사들의 역할에 주목하는 의견이 많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천문학적인 상속세 납부를 위한 관점에서 볼 때,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면서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의 그룹 내 중요도는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며 “삼성SDS도 상속세 납부 측면에서 다양한 시나리오상 주가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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