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통계로도…文정부 3년간 서울 아파트값 55% 뛰었다

입력 2020-10-20 15:21수정 2020-10-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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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서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가격 42%ㆍ중위가격 47% 급등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다. 주택시장에서는 최근 3년간 매매가격이 두 배 넘게 오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가격 실거래가지수는 최신 수치인 7월 기준 146.1을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93.9에서 55.6% 급등한 수치다. 정부 공인기관인 감정원 통계로 실거래가가 50%를 넘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거래가지수는 감정원이 정확한 시장 동향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실제 신고된 아파트 거래 사례들로 만드는 통계다. 기존 10억 원짜리 아파트가 현재 15억 원 넘는 가격이 됐다는 의미다.

이 기간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당 788만 원에서 1121만 원으로 42.3%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위치하는 중위가격은 684만 원에서 1010만 원으로 47.7% 뛰었다.

구의현대2단지 5억→14억ㆍ서대문 이편한세상 7억→16억 등 폭등 단지 잇달아

서울 전역에서는 현 정부 출범 당시보다 매매가격이 2배 넘게 오른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강남권과 비강남권 구분 없이 곳곳에서 신고가 경신이 이어가는 상황이다.

광진구 구의동 ‘구의현대2단지’(이하 전용면적 84㎡ 기준) 실거래가는 2017년 2분기 5억4000만 원에서 올해 3분기 14억 원으로 159.3% 치솟았다.

이 기간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는 6억 원에서 13억9000만 원으로 131.7% 올랐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은 7억200만 원에서 16억500만 원으로 128.6% 상승했다.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는 4억8000만 원에서 11억 원으로 129.2% 뛰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는 10억1500만 원에서 22억5000만 원으로 121.7% 올랐다.

이밖에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113.8%) △용산구 도원동 ‘삼성래미안’(112.4%) △강동구 암사동 ‘강동롯데캐슬퍼스트’(108.1%) 등 곳곳에서 3년간 집값이 2배 넘게 급등했다.

시장에서 이처럼 아파트값 급등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부동산 정책 책임자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으로 비판을 사고 있다.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주택 매매시장이 안정세라고 나란히 발언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14% 상승했다는 국토부 해명이 얼마나 허황된 거짓말이었는지 들통났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를 덮기 위해 수많은 감정원 통계 중에 최소 상승률 지표만 골라 인용하는 국토부의 태도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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