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LG화학 3분기 배터리 사업 이익 1000억대 중반" 예측

입력 2020-10-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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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형 배터리가 이익 주도…코나 리콜 등 불확실성 제거해야

▲영등포구 여의도동 LG 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LG화학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것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배터리 부문에서의 영업이익을 1000억 원대 중반으로 추정했다.

LG화학은 12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조5073억 원, 영업이익은 902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8%, 158.7%씩 늘어난 수준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직후 보고서를 내고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은 당사 추정치 1701억 원을 다소 밑돈 것으로 추정한다"며 "원통형 전지가 3분기 전지 부문 이익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출하량이 증가한 데 따른 효과다. LG화학은 중국산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3분기 총 13만9000대의 세단과 SUV 모델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중대형 배터리는 전 분기보다 소폭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이익 기여가 없었고, 전기차 배터리도 외형은 성장했지만 3분기 일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현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북미 ESS 프로젝트로 인한 일회성 이익 500억여 원이 소멸하겠지만 소형 자동차 전지는 전 분기보다 이익이 늘었을 것"이라며 같은 기간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을 1400억 원으로 추정했다.

향후 배터리 부문 전망에 대해서는 코나 전기차 리콜, 배터리 사업 분할 등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현렬 애널리스트는 "화재의 원인으로 배터리 셀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가 최우선 조치임을 고려하면 배터리 셀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배터리를 교체할 경우 배터리 셀/팩/BMS에 대한 비용은 대당 1300만 원으로 추정한다. 리콜 대상 차량의 10%가 배터리 교체 시 약 1000억 원의 비용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셀 업체, 팩 업체, 완성차 업체가 공동으로 부담할 가능성이 크다"며 "LG화학의 리콜비용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우호 애널리스트도 "코나의 리콜과 국토부의 배터리셀 제조 불량 발표에 LG화학은 반발 중"이며 최종 귀책사유가 판명되기 전까지는 별도의 충당금 설정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코나 리콜의) 단기 불확실성이나 과점적 배터리 시장 구도를 고려하면 제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코나 전기차에서 연이어 불이 나자 현대차는 글로벌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BMS를 업데이트한 뒤,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배터리를 교체해줄 방침이다.

리콜 대상의 코나에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됐다. 글로벌 리콜 대수는 약 7만7000대다.

전지 부문의 물적분할에 대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노우호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 분할을 발표하며 주가 약세가 진행중"이라며 "전략적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현금유입, 특별배당 등 가능성과 성장을 통한 사업부 가치 상승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연주 애널리스트는 "분사는 평가가치와 사업 경쟁력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사업 가치가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술 경쟁력을 차별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노우호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은 2021년부터 하이 니켈의 NCMA(니켈ㆍ코발트ㆍ망간ㆍ알루미늄) 출하, 2022년 이후 실리콘 음극 첨가제를 모든 전지에 적용하는 등 공정 혁신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확대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연주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배터리 생산은 산업 전반적으로 기술 혁신을 가속해 전체 시장을 키울 것"이라며 "양산성 확보 측면에서 배터리 업체와 협력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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