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한 여행’부터 ‘도착지 없는 비행’ 까지…생존 위한 몸부림

입력 2020-09-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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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여행 수요 감소…화물 영업 경쟁은 치열해져

▲10일 에어부산의 도착지없는 비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실습 비행체험에서 위덕대학교 항공관광학과 참가학생들이 기내 음료서비스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어부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사들이 생존을 위해 이색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캐나다의 한 항공사는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기를 무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도착지 없이 상공만을 비행하는 ‘도착지 없는 비행’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8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는 최근 ‘무한 캐나다 비행 패스(Infinite Canada flight Pass)’ 상품 판매에 나섰다.

정해진 비용을 내면 횟수에 상관없이 비행기를 통해 캐나다 지역 어디든 이동할 수 있다.

상품 가격은 이용 좌석, 기간(1ㆍ2ㆍ3개월)에 따라 달라진다. 최저 가격은 약 2260달러(약 226만 원)이다.

캐나다에서 비행기를 이용할 때 왕복 기준 약 70만 원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저렴하다.

일부 항공사들은 항공권 외에도 이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태국 타이항공은 일반인들도 비행 시뮬레이터(모의 비행 장치)를 탈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항공기 조종석을 그대로 옮겨 놓은 비행 시뮬레이터는 애초 조종사 훈련을 위해 사용되는 시설이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도착지 없는 비행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이달 항공서비스 계열 학과가 있는 대학교와 실습 체험 목적의 비행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에어부산은 향후 일반인들을 위한 상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애초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선보였다. 24일 공개한 ‘A380 특별 관광 상품’은 예약 시작하자마자 완판됐다.

대만 스타럭스 항공, 일본 ANA항공 등 외항사들도 도착지 없는 비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이색 상품을 내놓는 이유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끊겼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주요 국가는 여전히 입국 제한 조치를 풀지 않고 있다.

여객기를 제대로 띄우지 못하자 일부 항공사들은 항공화물 영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보다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화물 운임은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한때 kg당 7달러대까지 올랐던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최근 5달러대까지 떨어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언제 제대로 열릴지 불투명하다”며 “항공사들은 최소한의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이전에 없었던 상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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