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못가니 ‘부메랑 비행’ 속속 등장…항공업계 대세 되나

입력 2020-09-2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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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이어 아시아나도 ‘도착지 없는 비행’ 실시

▲아시아나항공 A380.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격리가 해외여행의 최대 장벽이 되면서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도착지 없는 비행’이 항공업계의 ‘뉴노멀’이 되고 있다.

24일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강릉과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해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오는 특별 관광상품을 내달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선 항공편에는 투입되지 않았던 A380 항공기가 활용된다.

해당 상품은 국내 상공을 두 시간 동안 비행하며 기내식과 어메니티 키트,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IFE)도 제공된다. 마일리지도 적립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항공여행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 이번 특별상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에어부산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도착지 없는 비행을 했다.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포항과 서울, 광주, 제주 상공을 두 시간가량 비행했다. 다만 일반 이용객이 아닌 항공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외국 항공사가 국내 상공을 여행하기도 했다. 이달 19일 대만 타이거에어 항공기가 제주 상공을 여행하고 돌아갔다. 해당 항공기에는 120여 명의 승객이 탑승했는데 4분 만에 표가 다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ANA(전일본공수), 호주 콴타스항공 등도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부메랑 비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10일 에어부산의 도착지없는 비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실습 비행체험에서 위덕대학교 항공관광학과 참가학생들이 기내 음료서비스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어부산)

도착지 없는 비행은 외국공항에 착륙을 하지 않아 출입국 방역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고도를 낮춰 비행하며 풍광을 즐길 수 있고 여행 기분도 낼 수 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한 각국의 하늘길 봉쇄와 입국객의 격리 조치는 해외여행 최대 장벽 중 하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최근 11개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여행자 약 83%는 목적지에서 격리될 가능성이 있으면 여행을 가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부메랑 비행’은 조종사 자격 유지에도 긍정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그동안 A380을 국제선에만 투입해왔으나 국제선 비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조종사 운항 자격 유지 요건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A380이 ‘도착지 없는 비행’ 상품에 투입되면서 이러한 우려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도착지 없는 비행 상품이 확대되면 조종사 자격 유지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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