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임원 보유 주식 줄줄이 매도…고점 시그널?

입력 2020-09-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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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주가 그래프.
LG전자 임원들이 최근 보유 주식을 잇달아 매도하고 있어 향후 주가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통상 기업 대표이사나 임원 등 내부자의 주식 거래는 주가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8~9월 들어 LG전자 임원 6명이 보유 주식 중 일부 또는 전량을 주식시장에서 매도했다. 특히 평균 근속연수가 10년 이상의 중진 임원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들의 평균 매도 단가는 8만9250원이다.

올해 상반기 LG전자 주가는 코로나19 여파로 4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후 시장 회복 흐름에 따라 LG전자 주가도 올랐는데 5~6월에는 플랫한 우상향 추세였다가 하반기 언택트 수혜 기대로 상승 폭을 키워 6월 6만 원대, 7월에는 7만 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이어 8~9월 들어서는 9만 원대로 코로나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까지 만회했다. LG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가 등장한 것도 이즈음이다.

LG전자 임원 중 가장 먼저 주식 매도에 나선 이는 VS(전장사업부) 스마트제품개발담당 산하 윤정석 상무다. 윤 상무는 8월 12일 갖고 있던 주식 243주를 주당 8만5100원에 장내에서 매도했다. 윤 상무는 2018년 1월 임원 선임과 함께 보유 주식에 대한 공시를 냈는데 당시 취득가는 5만1600원이다. 윤 상무는 이번 매도로 800여만 원의 차익을 남겼다.

▲LG전자 임원 자사주 변동 현황(8~9월).
VS스마트연구소 산하 박수범 상무는 이틀 뒤인 14일 주식을 매도했다. 2016년 1월 임원으로 신규 선임된 박 상무의 취득 단가는 5만1600원으로 윤 상무와 같다. 박 상무는 윤 상무 때보다 좀 더 주가가 오른 8만8400원에 359주를 모두 팔아 1300여만 원의 차익을 얻었다. 수익률로 따지면 71.3%로 자사주를 판 6명의 임원 중 가장 높다. 이어 31일에는 부품솔루션연구개발담당 노태영 상무가 231주를 8만6200원에 매도해 6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9월 들어서도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계속됐다. 고객품질연구소장인 정성해 전무는 11일 두 차례에 걸쳐 갖고 있던 주식 897주를 모조리 팔았다. 해당 주식 중 100주는 2013년 우리사주를 통해 받았으며 나머지는 올해 1월 장내에서 사들인 물량이다. 평균 취득 단가는 6만5555원으로 정 전무는 2100여만 원의 차익을 냈다. 또 14일에는 VS중국영업담당 양웅필 전무가 256주를 주당 9만2000원에 전량 처분했고, 같은 날 레반트법인장 김동현 상무가 보유 주식 431주 중 31주를 9만4500원에 팔았다. 매도 가격으로는 임원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LG전자는 하반기 깜짝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 관련 보고서를 낸 19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8만3500원에서 9만6789원으로 올라간 상태다. 대신증권과 DB금융투자는 가장 높은 1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9521억 원으로 깜짝 실적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3.18조 원으로 추정한다”며 “3분기와 내년 실적 대비 여전히 저평가가 지속하고 있으며, 2021년 VS 부문의 흑자전환 가능성을 반영하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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