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사국시 연장 없다는 정부에 "의대생 구제 없인 합의도 없다"

입력 2020-09-07 13:57수정 2020-09-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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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2차 총파업에 들어간 8월 26일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한 의대생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이유를 적은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의사 국가고시 접수 기간을 재연장하지 않겠다고 못 박자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생 구제 없인 합의도 없다"라며 맞불을 놨다.

의협은 7일 성명을 내고 9.4합의는 의대생과 전공의에 대한 보호와 구제를 전제로 성립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의협은 "의대생의 국가시험 응시 거부는 일방적인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정당한 항의로, 마땅히 구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라며 "이들이 정상적으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대생들에게 국시 추가 응시 기회를 부여하라고 촉구했다. 의협은 "4일 더불어민주당 및 정부와의 합의는 의대생과 전공의 등 학생과 의사회원에 대한 완벽한 보호와 구제를 전제로 성립된 것이라는 점을 여당과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라며 "이 같은 전제가 훼손될 때 합의 역시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1일 4대 의료정책 시행을 반대하며 의대생 90%가량이 국시 거부 의사를 밝히자 시험 시작 일자를 지난 1일에서 8일로 늦췄다. 또 시험 재접수 기한도 5일 0시, 7일 0시로 두 차례 연장했다.

그러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전국 40개 의과대학 응시자대표회 의결에 따라 만장일치로 국시 거부를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전체 응시 대상자 가운데 14%만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재연장이나 추가 접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는 법과 원칙의 문제이며 국가시험은 의사 국시뿐 아니라 수많은 직종과 자격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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