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효자로 떠오른 ‘컬러강판’…코로나에도 상반기 판매량 선방

입력 2020-08-31 13: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가전 등 제품 사용되는 전방사업 다른 사업군들보다 선전하고 있는 데 따른 영향

▲동국제강의 향균 컬러강판. (사진제공=동국제강)

컬러강판이 철강업체들의 효자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컬러강판은 열연강판에 필름 등으로 후처리를 해 색깔을 입힌 강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업황 악화에도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철강사들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생산설비 증설 등을 단행한다.

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세아씨엠의 컬러강판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다.

세아씨엠의 대표 제품인 알루미늄 컬러강판은 일반 컬러강판보다 내식성(부식에 대한 저항성)이 우수하다.

포스코강판의 컬러강판 또한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변수에도)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강판이 내세우고 있는 포스아트는 세계철강협회로부터 올해의 혁신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디자인을 자랑한다.

업계 1위인 동국제강의 컬러강판은 예상치를 웃도는 판매량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998억 원을 달성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6% 늘었다.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컬러강판 판매량이 견조한 이유는 건설, 가전 등 제품이 주로 사용되는 전방사업들이 다른 사업군들보다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 LG 등 가전업체들은 컬러가전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컬러강판을 많이 찾고 있다. 시장 부진으로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자동차용 강판과 대조적이다.

여타 철강 제품들보다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는 점 또한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컬러강판은 디자인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대리석보다 무게가 10% 가볍다.

철강업체들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컬러강판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동국제강은 7월 부산에 연산 7만 톤(t) 생산능력의 컬러강판 공장 증설을 시작했다. 증설에 투자한 돈만 250억 원이다. 증설을 통해 부산공장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75만 톤에서 85만 톤으로 확대된다.

포스코강판, 세아씨엠은 기술개발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최근 컬러강판에 주력하고 있는 KG동부제철은 충남 당진 공장에 새로운 생산설비를 짓고 있다. 새 라인이 완공되면 30만5000 톤의 컬러강판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품에 대한 수요를 고려했을 때 컬러강판 시장은 향후 수십조 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