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돋보기] 케이티이엔지코어, 내부거래 99%에도 적자…수익성 문제 해결될까

입력 2020-08-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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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이엔지코어 주요 지표 추이.
케이티(KT)이엔지코어(옛 KT ENS)가 모기업인 KT의 도움으로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종결하고 정상 기업활동에 나선 가운데 수익성 문제를 해결해 자생력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이엔지코어는 KT를 비롯해 그룹 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가 매출의 100%에 육박하지만, 적자를 내고 있다.

KT이엔지코어는 1986년 5월 KT가 100% 현물출자해 설립과 함께 계열사로 편입했다. 별정ㆍ부가통신, 인터넷제반, 소방시설유지ㆍ관리ㆍ컨설팅 등을 영위하며 현재는 현재는 KT 59.83%, KT에스테이트 40.17% 지분을 갖고 있다.

KT이엔지코어는 2014년 KT ENS 시절 루마니아 태양광 관련 협력업체의 매출채권 위조사건에 연루됐다. 이와 관련한 491억 원의 기업어음을 갚지 못해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KT 역시도 투자금 수백억 원을 손상차손 처리하는 등 손실을 입었으며 종속기업에서 제외했다.

이와 관련 KT이엔지코어는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과 의견거절을 받아왔다. 2013년 감사보고서에서 법정관리 결정 여부로 인해 감사인은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이듬해 적정 의견을 받았으나 2015~2016년 한정(금융기관과의 소송채무 불확실성), 2017~2019년 의견거절(과도한 유동부채, PF 관련 우발채무)을 표시했다.

KT이엔지코어는 2015년 인가된 회생 계획안에 따라 채무변제에 나섰으나 신용도 하락으로 자본조달은 어려워진 반면 1% 안팎에 불과한 수익성 부진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후 조속한 회생을 위해 올해 2월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 KT의 출자와 KT이엔지코어의 유상증자, 자본감소 등이 담긴 변경 회생 계획안이 가결됐고 3월 KT가 280억 원, KT에스테이트가 188억 원씩 총 468억 원을 출자함에 따라 4월 회생절차 종결이 결정됐다.

KT이엔지코어가 법정관리에서 졸업은 했지만 자생력 회복이라는 문제는 남아 있다. 회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이전부터도 수익성이 상당히 저조한 편이었다. 최근 5년간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1% 안팎 수준에 그쳐 동종업계 한은 평균인 4%대에 크게 못 미친다. 더군다나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작년에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법정관리 이전 KT이엔지코어의 내부거래 비율은 40~60% 수준이었다. 그러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신인도 상실로 해외 매출이 대부분 떨어져 나가면서 내부거래 비율이 급격히 올라갔다. 법정관리 직전인 2013년 내부거래 비율은 40.1%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81.3%로 급증했고 작년에는 매출의 99.5%가 내부거래로 발생했다. 그럼에도 수년간 회사 매출은 3000억 원대에서 정체해 있으며 영업이익 규모는 2016년 68억 원에서 갈수록 떨어져 2018년 27억 원으로 줄었고 작년에는 31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KT는 KT이엔지코어를 망 구축을 포함한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출자 이후 더 이상의 자금은 투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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