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4000달러도 가능…코로나19 백신·미국 대선이 최대 변수”

입력 2020-08-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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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금값 궤적 바꿀 잠재력…대선 후 16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

▲뉴욕상품거래소 금 선물 가격 추이. 7일(현지시간) 종가 온스당 2028달러. 출처 마켓워치
최근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온스당 4000달러(약 475만 원)로 지금보다 두 배 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가 금값 랠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 전일 대비 2% 급락한 온스당 2028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금값은 지난주 사상 최초로 종가 기준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으며 올해 상승 폭은 34%에 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미국 달러화 약세로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투자회사 US글로벌인베스터스의 프랭크 홈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로 오르기는 매우 쉽다”며 “중앙은행이 제로금리로 이처럼 많이 돈을 찍어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금리가 제로(0)%일 때 금은 매우 매력적인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동안 미국 경제를 부양하려면 수조 달러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또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이 카르텔처럼 협력해 엄청나게 돈을 찍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질금리가 떨어지면 금값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시나리오에서 투자자들이 대표적 비수익률 자산인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

BMO웰스매니지먼트의 마영유 수석 투자전략가도 “많은 요인이 금값을 지탱하고 있다”며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동의했다. 그러나 그는 두 가지 대형 이벤트가 금값의 향방을 바꿀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영유 투자전략가는 CNBC에 “우리는 현재 요인들을 조심스럽게 추론하고 있다. 특히 금값 궤적을 바꿀 수 있는 두 개의 큰 이벤트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그렇다”며 “하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 대선”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특히 백신은 현재 금값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일부 요인을 전환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의 핵심인 백신 등장으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풀이다.

뉴욕 소재 리서치 업체 서드브리지그룹은 “미국 대선이 끝난 후 금값이 온스당 1600달러 밑으로 떨어지고 나서 내년에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종료로 가장 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 금에는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캐머런 알렉산더 귀금속 리서치 부문 매니저는 미국의 정치 혼란이 금융시장 교란으로 이어져 금값 상승세를 지탱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를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며 “그는 현재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에게 두 자릿수의 지지율 격차로 지고 있어 투표를 회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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