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민심에…청와대 쇄신 이어 '3기 개각' 단행하나

입력 2020-08-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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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 잇단 실책에 민심 이반…양정철ㆍ최재성 등 비서실장 거론

야당 "홍남기ㆍ김상조 책임져야”…김현미ㆍ박능후 장관 등 교체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정무, 민정, 국민소통, 인사,시민사회 수석) 전원이 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 노 비서실장(왼쪽)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여권에 대한 부정적 민심이 수면위로 떠오르며 청와대 쇄신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개각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등 일괄사의를 표명한 만큼 문 대통령의 결단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적 쇄신 차원에서 현 정부 출범 직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수 장관 교체를 포함한 큰 폭의 개각 가능성도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7일 사표를 제출한 노 실장 후임으로 여권에서는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우윤근 전 주러시아대사, 최재성 전 의원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윤태영 노무현재단 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청와대 참모진 거취 결정은 대통령의 묵시적 동의 아래 이뤄진 만큼 문 대통령은 사의를 받아들여 비서실장을 먼저 선임한 후 수석비서관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부에서도 청와대 후속 인사가 이뤄진 뒤 개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늦어도 10일 전에는 이들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모두 1년 넘게 정무, 민정 등의 주요 업무를 이어온 만큼 후임 인선에 속도를 내면서도, 동시다발적 보다는 순차적 교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의를 밝힌 6명 중 4명이 부동산 관련 구설에 오른 적이 있지만 특히 강 정무수석과 김 민정수석 등이 우선적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강 수석은 내년 재보궐 선거 등을 염두에 두고 청와대를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져 왔으며, 다주택자인 김 수석은 아파트를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내놔 “팔려는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이 됐다. 다만 주요 업무 공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일부만 사표를 수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청와대 참모진의 잇따른 실책이 민심 이반으로 이어진 만큼, 실제 부동산 정책을 만든 이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개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지난해 8월 이후 큰 폭의 개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한몫한다.

그동안 개각 가능성이 컸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판 뉴딜 정책을 주도하는 만큼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장담할 수 없다. 최근 미래통합당과 정의당은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홍 부총리와 김상조 정책실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여당 내부에서도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부동산 대책을 총괄하는 김현미 장관을 비롯해 현 정부 ‘원년멤버’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개각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원년 멤버 이지만 최근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한 만큼 유임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도 노 실장 후임으로 거론되면서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한편, 청와대 참모진 개편 가능성에 당 대표 선출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부동산 여론 악화로 청와대 입지가 곤란해진 상황에서 당청 관계 맺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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