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했으면”…박원순 시장 실종에 서울시 간부들 비상대기

입력 2020-07-0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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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색 3시간 째 소재 파악 못해

▲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와룡공원 인근에서 경찰특공대 수색견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 소식이 알려진 9일 저녁 서울시청에서는 직원들 상당수가 퇴근 시간이 지나서도 사무실을 지키며 대기 중이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이날 몸이 아프다며 갑자기 일정을 모두 취소했지만, 전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실종 소식이 전해지지 전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 직원들의 전언이다.

박 시장이 일정을 갑자기 취소한 일은 최근에도 있었다. 박원순 시장은 5월 21일 오전 11시쯤 ‘건설일자리 혁신방안’ 공개 기자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서울시가 발표 예정 시각을 2시간 앞두고 이를 연기한 적이 있다.

박 시장은 다음날인 5월 22일 경남 김해시청에서 열린 서울시-김해시 우호교류협약식에 참석한 후 봉하마을에 들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는 등 지방 일정을 소화했다. 건설일자리 혁신방안은 당초 예정보다 1주 후인 5월 28일에 발표했다.

서울시의 한 직원은 “당장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수색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무사히 돌아오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딸은 이날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간 후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긴급회의를 열어 사태 초반 기동대 2개 중대와 드론, 경찰견 등을 투입해 박 시장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날이 어두워지자 경찰력을 추가 투입하고 있고 119 특수구조단도 수색에 참여했다.

박 시장의 마지막 휴대전화 발신지는 서울 성북동 길상사 인근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북악산 자락인 길상사 주변과 와룡공원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그러나 신고 접수 4시간가량 지난 오후 9시 30분 현재까지 박 시장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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