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은아 당선인 “차도남ㆍ츤데레…보수의 본래 이미지 되찾아야”

입력 2020-05-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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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전략 전문가' 허은아 미래한국당 당선인

'차무남(차가운데 무능력한)' 버리고 따뜻하고 능력있게

승무원ㆍ여성벤처협회 이사 출신…여성ㆍ기업 정책 열공중

▲허은아 미래한국당 당선인이 18일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따뜻하면서도 능력 있는 남자가 인기 있는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는데 보수도 대화가 잘되는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일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들은 이미지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지가 좋다’는 간혹 오해를 받는다. 겉만 그럴듯하고 실속이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정치에서 이미지는 곧 신뢰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국민의 표심을 얻어야 하는 선거는 이미지의 영향을 더 받는다. 이미지가 나쁜 사람은 옳은 소리를 해도 듣기 싫은 경우가 많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가장 마지막 당선번호인 19번으로 원내에 진입한 허은아 당선인은 이런 이미지의 역할을 잘 아는 보기 드문 ‘이미지 전략’ 전문가다. 기업뿐만 아니라 대선 후보, 국무총리, 장관 등 그들의 이미지를 조언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엔 직접 국회 입법 활동에 뛰어들었다. 허 당선인은 18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지는 하나의 매너일 수 있다”며 “보여지는 태도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허 당선인은 유시민 전 장관이 백바지를 입고 국회 등장해 뭇매를 맞은 사건을 언급, “옷 하나 때문에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눈꺼풀 수술을 받은 것도 이미지와 연관돼 있어서다”며 이미지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유교 사상 때문인지 사람들이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입으론 아니라고 하더라. 하지만 보수 패배 요인은 이미지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서일 수 있다”며 지난 총선에서 보수 참패 원인을 분석했다.

허 당선인은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면 이에 대한 분석이 필요했다”면서 “국민에게는 보수와 진보로 양분되지 않는 중도 성향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국민이 원하는 것은 살펴보지 못했다”며 총선 결과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 당선인이 생각하는 보수의 기본 이미지는 ‘차도남’이다. 그가 말하는 ‘차도남’이란 ‘차가운 도시 남자’다. 능력 있는 엘리트 이미지란 것이다. 츤데레(무뚝뚝한, 실제로는 따뜻한) 이미지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요즘 보수의 이미지는 ‘차무남(차가운데 무능력한 남자)’이라 했다. 허 당선인은 “따뜻하면서도 능력 있는 남자가 인기 있는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는데 보수도 대화가 잘되는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유철 한국당 대표에 대해 “리더십을 잘 발휘하는 ‘차도남’이면서 겉과 다르게 대화해 보면 ‘따뜻한’ 이미지”라고 평가했다.

허 당선인에겐 독특한 이력이 있다. 5년의 대한항공 승무원과 한국여성벤처협회 이사 경력이다. 경험이 많은 그에게 여성과 기업 정책은 관심과 애정이 쏠릴 수밖에 없다. 허 당선인은 “승무원 생활을 하면서 태도의 겸손함을 배웠다”면서 “또 여자가 경제 활동하는 데에 제약되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단순히 성별 프레임으로 이어지지 않는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적 기대효과를 위해 21대 개원 전 한국당 내에서 성인지 감수성 관련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다는 허 당선인은 “딸이 고등학생인데 스마트폰과 24시간을 함께한다. 아이들에겐 손 안에 있는 콘텐츠가 중요한 거다”며 “이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데 현실적이지 않은 법안들이 묶여 있어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며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겸손하게 입법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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