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스타모빌리티에 소송…“투자금 돌려달라”

입력 2020-05-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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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000억 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라임)이 스타모빌리티에 투자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스타모빌리티는 라임의 ‘뒷배’로 지목된 김봉현 회장이 실소유자인 회사다. 이에 이번 소송은 투자금 일부라도 회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7일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은 최근 서울남부지법에 스타모빌리티를 상대로 195억 원 규모 전환사채 인수대금 반환청구 소송을 냈다.

라임 펀드 자산 수탁사인 한국증권금융은 “라임자산운용 지시에 따라 스타모빌리티를 상대로 원리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즉, 형식상 원고는 한국증권금융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라임이 제기한 소송이라는 의미다.

피고 스타모빌리티는 라임의 ‘뒷배’로 지목된 김봉현 회장이 실소유자인 회사다. 김 회장이 수사당국으로부터 받는 혐의에는 스타모빌리티 자금 517억 원 횡령도 포함돼 있다.

라임은 펀드 부실운영이 드러나 환매가 중단됐는데도 스타모빌리티에 추가로 투자해 논란을 빚은 바가 있다. 앞서 라임은 스타모빌리티에 약 6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번 소송에서 반환을 청구하는 대상은 지난 1월 11회차 CB에 투자한 195억 원이다.

특히 라임은 이미 약 400억 원을 투자한 스타모빌리티가 경영난에 빠져 기존 투자금도 상환하기 어려워졌는데도, 금융당국 감시를 피해 추가로 195억 원을 스타모빌리티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불렀다.

당시 라임은 먼저 투자한 약 400억 원 가운데 200억 원을 스타모빌리티로부터 돌려받는 것을 조건으로 195억 원을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라임은 스타모빌리티로부터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에 이번 소송은 약 6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모두 잃을 위기에 처한 라임이 일부라도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은 스타모빌리티에 대한 라임의 투자가 김봉현 회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결론 내린 상태다. 김 회장은 수사망을 피해 도피하는 와중에 측근을 통해 이 자금을 빼돌린 뒤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에 쓴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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