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속도 낸다…내달 초 정부 주도 효능평가

입력 2020-04-09 13:16수정 2020-04-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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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병 함께 치료제·백신 개발 적극 추진…신속한 임상 착수 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업계·학계·연구소·의료계 합동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망 치료제와 백신에 대해 다음 달 효능평가에 착수한다. 개발 속도를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통해 임상 절차를 간소화한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9일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치료제, 백신 분야 산·학·연·병 전문가들을 만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신속히 개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기업에서는 셀트리온과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신속히 확보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협력해 종합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동안 감염동물을 개발해 왔으며, 5월 초 치료제 1건과 백신 2건의 효능평가를 위한 동물 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속한 개발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사전상담 및 신속심사로 통상 30일이 걸리는 심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감축한다. 또한, 여러 기관에서 동일한 내용으로 진행하는 임상계획은 단일기관의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심사 결과를 인정한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는 경증 코로나19 환자도 임상 대상에 포함된다. 식약처는 실시기관이 아닌 코로나19 지정병원의 임상 참여를 신속 승인하고, 환자 동의 근거 자료로 유선설명과 음성녹음을 활용하기로 했다.

과기부와 복지부는 추가경정예산, 긴급연구자금, 예비비 등을 통해 약물재창출, 항체치료제, 혈장치료제 등 코로나19 환자들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제 개발을 지원한다. 실험실에서 코로나19 치료효능이 검증된 약물을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하는 임상연구에도 긴급연구자금이 투입된다.

앞으로 정부는 해외 주요국과 코로나19 관련 긴밀한 정보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국내에 감염병이 유입될 가능성이 큰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현지 연구센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단시일 내에 완료되기 어려운 커다란 도전이지만, 이를 포기할 수 없다"면서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도전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고, 민관 협력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더불어 국가적 감염병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대비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중장기적 관점의 감염병 연구지원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늘린다. 7월에 출범할 백신실용화 사업단과 10월에 개소할 공공백신지원센터 등을 통해 백신 개발 인프라 공유 체계를 갖추고 실용화 후속 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분산된 감염병 연구조직을 연계해 연구자원과 시설을 공동 활용하는 효율적인 감염병 연구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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