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 사업 본격 확대 나선 중소기업들

입력 2020-03-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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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ㆍ신성이엔지, 사업 목적에 가정용 전기기기 제조 및 판매 추가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사진제공=경동나비엔)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둔 중소기업 중 공기청정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기업들이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공기청정기 시장은 급성장했다. 1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30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TV,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이 각각 연간 200만대 수준으로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계절을 타지 않는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이에 중소기업들은 본래 사업에 공기청정 사업을 추가ㆍ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보일러로 유명한 경동나비엔이다. 경동나비엔은 이달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해 △가정용 전기기기 제조 및 판매, △금속 문, 창, 셔터 및 관련 제품 제조 판매, △액체 여과기 제조 및 판매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중 가정용 전기기기 제조 및 판매는 지난해 말 처음 출시한 ‘TAC(종합 공기 질 관리 솔루션·Total Air Care)’ 기기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말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을 출시했다. 실내 공기 질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토탈 에어 케어(Total Air Care) 기기로 공기 청정과 환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제품이다. 경동나비엔은 “기존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청정환기’라는 새 시장을 개척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경동나비엔은 청정, 환기뿐 아니라 습도, 온도 조절 기능 등을 추가한 청정환기시스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클린룸 설비 업체이자 태양광 모듈 제조사인 신성이엔지도 이달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공기 청정 관련 내용을 사업 목적에 대거 추가할 예정이다. 신성이엔지가 추가하는 사업 목적은 △가정용 기기 제조·판매업, △환경 관련 기술연구, 대기 및 수질분석, △환경영향평가 대행업, △자가측정 대행업 ,△가정용 전기기기 제조 및 판매업, △공기 질 측정 및 분석서비스업, △다중이용시설 공조시스템 제조 및 서비스업 등이다.

▲천장형 공기청정기 ‘퓨어루미’ (사진제공=신성이엔지)

신성이엔지는 산업용 공기청정기인 클린룸 팬필터유닛(FFU.Fan Filter Unit)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신성이엔지는 지난해부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출시한 천장형 공기청정기 ‘퓨어루미’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이 제품은 조명과 공기청정기의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공기청정기로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5000대를 기록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가정용ㆍ사무용 공기청정기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려고 예전부터 계획했고, 사업 목적 변경은 그 일환”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퓨어루미의 시장 반응도 좋아 자신감을 얻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성이엔지는 직접 렌털 사업으로 확장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국내 렌털사들과 협업할 수는 있지만, 직접 렌털을 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사업 목적에 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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