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진출 韓기업, 폐렴방지 긴급대책…설 귀국 발걸음 무거워

입력 2020-01-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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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 폐렴’에 걸린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10일(현지시간) 의료진이 박스를 나르고 있다. 우한/로이터연합뉴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퍼지면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도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행히 우한 소재 한국기업에서는 아직 환자가 발병하지는 않았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주재원들의 귀국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우한에는 600여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포스코, SK종합화학, 현대위아, LG하우시스 등이 중국 우한에 판매법인, 가공센터 등의 형태로 진출해 있다.

포스코는 한난개발지구에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POSCO-CWPC)를 운영 중이다. POSCO-CWPC는 우한 폐렴 발생과 동시에 '대응 지침'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는 △전 직원 발생지역 접근 금지 △인원많은 지역 회피 및 마스크 사용 권장 △전 직원 출근시 체온 측정 및 발열 증상 여부 체크 △공장·사무실 등 곳곳에 손 소독제를 설치 △공장 전체 청소 및 방역 (이번 주) 등이다.  

2015년 1월 2만평 규모의 부지에 준공된 POSCO-CWPC의 연간 생산능력은 17만 톤으로 약 1400억 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직원 수는 총 73명으로 이 중 한국인 주재원은 2명이다. 이들은 예년과 다름없이 설 연휴에 앞서 귀국할 예정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이상 입국에 제한은 없다.

우한에서 상당히 큰 규모의 제조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 중 하나가 SK종합화학이다. SK종합화학 역시 현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감염 방지 키트를 지급하고 밀집 장소에서의 단체 행사를 금지하고 있다. 또 공장 내부를 매일 소독하고 있으며 관련 의료설비를 추가 확보해 비상사태 대비하고 있다.

이 곳에는 총 20명 정도의 한국인이 체류 중이다. 설 연휴기간 귀국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예년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위아도 우한에 판매법인 연락사무소를 두고 있다. 상주하는 직원은 3~4명이지만 모두 현지인으로 한국인 상주인원은 없다.

현대위아 역시 해당 상주 직원에게 출장 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한편, 국내에서는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증상자가 5명 더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오전 9시 기준 조사대상 유증상자가 전날 11명에서 5명 증가한 16명이라고 밝혔다. 확진환자 1명 외에 11명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 격리해제됐으며 4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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