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혈세 들인 ‘K-에듀파인’ 시작부터 '삐걱'…교육부 “당분간 이전 시스템 이용”

입력 2020-01-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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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일주일 만에 일부 서비스 과부하 문제 발생

▲경기도 자료집계 서비스 중단 안내 공지사항 (교사 제공)
정부가 1500억여 원을 들여 최근 개발한 차세대 지방행·재정통합시스템 'K-에듀파인'이 도입 일주일 만에 사용이 중단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일 도입된 K-에듀파인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자료 집계 서비스'가 과부하 문제로 지난 8일부터 중단됐다.

경기교육청은 각 학교에 4월 30일까지 통합 이전의 시스템인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이용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자료 집계 서비스는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각 학교의 교육 관련 수치나 현황을 파악할 때 사용한다.

교육부는 K-에듀파인으로 대외 기관 정보연계 확대, 수기 작업 전자화, 재무 및 행정 업무 통합 관리, 전자금융서비스 고도화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시스템 개통 직후부터 오류가 빈번하게 나타났다. 특히 교사가 많은 서울·경기 지역은 접속자가 몰려 데이터 과부하로 여러 차례 먹통이 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의 한 교사는 “지금 방학 중인데도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며 “개학하면 사용자가 많이 늘어날 텐데 시스템이 아예 마비될 수도 있는 노릇”이라며 우려했다.

논란이 커지자 좋은교사운동은 13일 ‘K-에듀파인 불통 사태’ 비판 성명서를 내고 혼란의 원인 규명, 개학에 대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실천교육교사운동은 “교육부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채 도입을 서둘러 불상사를 낳았다”며 교육부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학교 업무가 대부분 K-에듀파인을 통해 공문서를 작성하고 결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접속 장애가 업무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던 부분은 원인을 찾아 조처했지만 프로그램 오류는 원인별로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며 “최적화 문제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초창기 도입 때는 발생하는 문제"라고 해명했다.

한편 사립유치원용 K-에듀파인은 3월 도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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