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2019년 하반기 최신 자동차 트렌드는 이것

입력 2019-1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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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보드 뚫고 나온 플로팅 모니터 인기…물리적인 버튼 대신 터치 방식 급증

자동차에 부는 유행은 가장 민감한 디자인을 시작으로 기술적인 요소까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다.

자동차 회사가 얼마만큼 그 시대의 유행을 빠르게 뒤쫓거나, 오히려 선도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미래가 달라지기도 한다.

예컨대 차 겉모습을 디자인하는 스타일러는 자기 눈에만 멋지고 마음에 드는 차를 그려내면 안 된다. 그 시대의 흐름을 예측하고 분석해 가장 잘 팔릴 수 있는 차를 디자인하는 게 본연의 임무다.

나아가 상품기획담당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유행보다 몇 년 뒤에 유행할 자동차의 유행을 미리 가늠하는 게 이들의 역할이다.

2019년 하반기를 주름잡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최신 유행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이른바 D컷 스티어링 휠은 레이싱카에서 모티프를 얻어왔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 운전대의 반듯한 부분을 손을로 감싸면 보다 정교하게 코너의 탈출 각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사진은 푸조 5008의 D컷 운전대의 모습. (출처=뉴슾프레스)

◇왜 운전대를 잘라놓은 거죠?=요즘 동그란 ‘스티어링 휠’이 사라지고 운전대 아랫부분을 반듯하게 눌러놓은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이른바 ‘D컷 스티어링 휠’이다.

D컷 운전대의 시작은 레이싱 서킷에서 출발했다. 최근 서킷을 달리는 경주용 차들 대부분이 상향 평준화된 성능을 지니고 있다. 결국 레이스 결과는 코너와 코너를 얼마나 빠르고 매끄럽게 빠져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드라이버의 정교한 핸들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D컷 운전대는 코너링을 위해 탄생했다. 반듯하게 잘린 부분을 손으로 잡으면, 코너의 진입과 탈출 각도를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일반 대중차에도 이런 D컷 운전대가 장착되고 있다. 레이스를 위한 것이 아닌, 이른바 ‘레이싱 DNA’를 심어 놓은 경우다. 고성능 레이스카는 아니지만 레이스카처럼 보이기 위한 디자인 터치다.

▲대시보드 안에 꽁꽁 감춰놨던 모니터들이 하나둘 유행을 따라 아웃-대시 타입으로 바뀌고 있다. 이른바 '플로팅 타임 모니터'다. (출처=BMW 미디어)

◇대시보드 위를 떠다니는 내비게이션 모니터=요즘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대시보드를 박차고 나오는 게 유행이다.

한때 대시보드 안쪽에 심어 넣는 이른바 ‘인-대시’ 방식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솟구쳐 오른 모니터가 대세다. 전자기술이 발달하면서 화면이 커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이런 디스플레이를 쉽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돌출형이 등장했다. 이른바 둥둥 떠다닌다는 의미를 담아 ‘플로팅 타임 모니터’라고도 불린다. 이른바 아웃-대시 방식인데 최근에는 그 크기가 커지면서 ‘플로팅 타입’이라고 불린다.

나아가 단순하게 크기를 키우고 대시보드 바깥으로 솟구쳐 나온 게 아닌, 계기판과 하나로 엮이는 방식도 유행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MBUX라는 이름으로 유행을 리드했고, 현대차 역시 발 빠르게 이런 방식을 뒤쫓고 있다.

▲공간을 차지했던 시프트 레버가 사라지고 버튼식 변속기가 유행이다. 사진은 8세대 쏘나타의 변속 버튼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점진적으로 사라지는 기어봉=기어봉의 정확한 명칭은 ‘시프트 노브’ 또는 ‘시프트 레버’가 맞다.

최근 등장하는 신차들은 전진과 후진, 주차를 결정하는 시프트 레버가 사라지고 버튼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국산차 가운데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이런 방식을 먼저 썼고 최근에는 8세대 쏘나타와 조만간 등장할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도 시프트 레버 대신 버튼 방식이다.

그동안 시프트 레버는 상징적 의미가 강했다. 한때 변속기를 움직이면 그 아래에 달린 쇠줄(와이어)이 변속기를 직접 움직였으나 최근에는 전자 신호를 주는 게 전부다.

최근 변속기 레버는 물리적인 힘으로 직접 변속기를 조절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리모컨 역할을 지닌다는 뜻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굳이 둔탁하고 뭉툭한 기어 레버를 차 안에 꽂아놓을 이유도 사라졌다. 결국 스포츠성을 강조한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 변속기 레버 대신 변속 버튼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차가 글로벌 시장에 이런 변속 버튼을 선보인 지 오래다. 영국차 재규어는 변속 때 버튼이 아닌, 동그란 다이얼을 돌려가며 전진과 후진을 결정하기도 한다.

▲최고출력이 물경 1000마력에 달하는 페라리 SF90 스트라달레. 운전대 위에 자리잡은 다양한 버튼 모두가 소프트 터치 방식이다. (출처=페라리미디어)

◇아직도 버튼 누르시나요?=이제 막 유행을 시작한 이런 버튼 기능조차 조만간 사라질지 모를 일이다.

이제 물리적으로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버튼을 스치거나 살짝 터치하는 것으로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감성품질을 키우는 방식이다.

이런 터치 방식의 작동은 2000년대 초 재규어가 전체 제품군에 확대 적용하면서 유행이 시작했다. 예컨대 실내등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램프 근처에 손가락을 스치듯 지나치면 램프가 켜지거나 꺼지는 방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버튼이 사라지는 추세다. 이른바 터치 타입이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골라 누르는 방식처럼, 자동차에 달린 모든 스위치가 하나둘 터치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이미 일부 고급차에서 시작한 만큼, 조만간 일반 대중차에도 누르는 버튼 대신, 스쳐도 작동하는 버튼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대 중반,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모델 S-클래스는 실내에 은은한 LED 램프를 둘렀다. ‘엠비언트 라이트’다. 왼쪽 도어에서 시작해 운전석과 대시보드를 휘감은 램프는 다시 반대편 도어까지 스며들며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LED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테리어에도 다양한 감성 무드램프가 스며들고 있다. 어둠에 깔리면 낮에 못 느꼈던 감성도 피어난다. (사진제공=프레스아우디)

◇실내 곳곳에 파고든 LED 감성 램프=

고급차를 상징했던 LED 감성 무드램프는 최근 소형차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 변형과 함께 LED로 또 하나의 디자인을 새겨넣는 방식인 셈. 이른바 ‘라이팅 아키텍처’ 가운데 하나다.

실내에 시원한 에어컨과 따뜻한 히터 바람을 내뿜는 ‘에어벤트’ 역시 작고 슬림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자동차 디자이너가 얇은 에어벤트를 원했지만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다. 공기 송출구를 얇게 만들면, 조금만 풍량을 확대해도 소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 에어벤트를 얇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소음은 줄이면서 차 안에 다양한 장비를 채워 넣을 공간도 확보할 수 있어 많은 차가 속속 도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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