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트] 미중 무역협상·브렉시트 어디로 가나

입력 2019-04-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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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금리 하락 안정세...경기침체 우려에도 시장은 일단 관망

이번 주(1~5일)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과 영국의 브렉시트 등 주요 경제 이슈와 고용, 소비 지표 등 경제지표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고위급 회담이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됐다. 중국이 기술 강제 이전 등 미국과 갈등을 보이던 핵심 사안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려는 목적으로 기술 문제 관련, 낙관적인 전망을 언론에 흘린다고 보도했다. 양국이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보았는지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3일 류허 부총리가 워싱턴 D.C를 찾아 고위급 회담을 이어간다. 이번 주 고위급 회담이 4월말 협상 타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브렉시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영국 하원은 지난달 29일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출한 유럽연합(EU) 탈퇴협정안을 세 번째로 부결시켰다. EU와 영국은 지난주까지 브렉시트 방안이 영국 의회를 통화하지 못하면, 4월 12일 ‘노 딜(no deal) 브렉시트’ 혹은 브렉시트 ‘장기 연기’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합의했다.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장기 연기로 갈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메이 총리는 “영국이 나아갈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유럽의회 선거 참석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부결을 주도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브렉시트를 장기 연장하고 총선을 통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국채 금리는 일단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나타난 미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역전현상이 경기침체의 전조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 공포감이 형성됐으나 하락세가 진정됐다.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이번 금리 역전현상은 경기침체 신호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시장 안정화에 영향을 미쳤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는 지난달 29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수익률 곡선이 지표로서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 의장도 “과거와 달리 요즘 국채 금리 곡선은 매우 평평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역전이 일어나기 매우 쉬운 구조”라며 “이 현상은 경기 침체 신호라기보다는 연준이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고용지표와 소매 판매 등 핵심 경제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2월 신규고용은 2만 명으로 크게 둔화했다. WSJ는 3월 신규고용이 17만 명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 전망치도 전월대비 0.3%로 양호한 수준이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9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1월에는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2월 지표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0.2% 증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PMI는 전월의 49.2보다 1.3포인트 상승한 50.5이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을 뛰어넘은 결과라고 WSJ는 평가했다. 또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넘어섰다. 대출을 장려하고 세금 및 수수료 인하를 단행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딩 슈앙은 “계절적 요인을 넘어선 결과”라며 “계절적 요인과 부양 정책 효과가 모두 반영됐다고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 데이비드 립튼은 “경기가 완전히 전환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1월과 2월 경제활동은 저조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경계했다.

1일에는 2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마르키트의 3월 제조업 PMI와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PMI, 1월 기업재고와 2월 건설지출 등도 나온다.

2일에는 2월 내구재수주가 나온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3일에는 3월 ADP고용보고서가 나온다. ISM의 3월 서비스업 PMI도 발표된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전미은행가협회 행사에서 연설한다.

4일에는 3월 챌린저 감원보고서,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등이 발표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됐다.

5일에는 3월 비농업고용지표가 나온다. 보스틱 총재가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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