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고가요금제 가입자만 멤버십 혜택

입력 2019-03-28 05:00수정 2019-03-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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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대상으로만 혜택 늘려, 5만원대 5G 요금제 '무늬만 5G' 논란도

▲SK텔레콤 홍보모델이 개편을 통해 더 큰 멤버십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T멤버십을 알리고 있다.(사진제공= SK텔레콤)

5G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이동통신사가 고가요금제 가입자 위주의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논리로 따지면 우량고객을 끌어모아 수익성을 강화하는 게 당연한 이치지만, 고객 입장에선 차별정책으로 비춰 질수 있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은 다음달 1일부터 5G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멤버십 개편해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SK텔레콤은 4월 한달 간 T멤버십의 '빅 5 제휴처'에서 5GX고객에 한해서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얼마전 KT가 5G 상용화를 맞아내놓은 '5Good 혜택' 이벤트와 대조된다. 혜택을 받는 당사자가 SK텔레콤은 5G 가입자에 국한된 반면, KT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5GX는 SK텔레콤의 5G 브랜드다. 차세대 네트워크인 5G가 산업 · 경제 · 일상 모든 영역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열고, 생활 혁신을 이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5G 신규 가입자를 5GX 고객으로 보면 된다.

5GX고객들은 4월 T멤버십을 이용하면 11번가 5G 액세서리 50% 할인 도미노피자 방문 포장 50% 할인 △빕스 50% 할인 △세븐일레븐 천 원당 500원 할인 △롯데월드 본인 및 동반 1인 50%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휴사별 월 1회씩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초고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VIP 등금 고객들의 혜택도 추가한다. 기존 VIP 등급 고객들에게 주어지던 무료영화 혜택을 ‘VIP Pick(픽)’으로 새롭게 바뀐다. VIP 픽은 프리미엄 혜택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VIP등급 고객은 무료영화 외에도 쇼핑, 음악, 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선택권이 확대된다.

무료영화 혜택은 기존 영화 티켓 1매 무료혜택 뿐만 아니라, 2매 구매 시 1매 무료에 추가 1매 1000원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예컨대 T멤버십으로 1만 원 짜리 영화 티켓 2매를 예매할 경우 1장은 무료, 1장은 1000원 할인 받아 총 9000원에 2장 예매가 가능하다.

VIP고객은 영화혜택과 함께 11번가에서 50% 할인(최대 5000원), FLO 무제한 듣기 1개월 무료, 옥수수 7000원 쿠폰과 할리스 아메리카노 1+1쿠폰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멤버십 할인 혜택이 늘어난건 반가운 일이지만, 고가요금제 가입자에 국한된 건 가입자 차별이라는 시각도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5G 요금제 자체가 기존 LTE보다 높게 설계돼 있어 상용화와 동시에 통신비가 올라갈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표면적으로 혜택을 일부 가입자에게만 차등 지급하는 것은 가입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얼마전 중저가 요금제라고 내놓은 5G 요금제도 고가요금제로 유도하기 위한 무늬만 5G 요금제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정부로 부터 한 차례 반려당한 5G 요금제 인가를 재신청했다. 너무 비싸다는 정부의 압박에 못이겨 기존 △7만5000원(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에 5만 원(10GB 이하)대 요금제를 끼워 넣었다.

하지만 이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제공량이 10GB 이하여서 5G 서비스를 충분히 즐길 수 없어 무용지물이라는 주장이다.

초고화질 4K 영상을 한 시간 정도 시청하면 12.3GB의 데이터가 소모된다. 5만원대 요금제를 초과하는데 1시간만 이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3일 프로야구 2019 개막전에 맞춰 공개된 SK텔레콤 5GX 체험관에서 시연한 12K 중계의 경우 1시간에 25GB데이터가 소진돼 5만 원대 요금제로는 감당할 수가 없다.

이 관계자는 "5G 가입자가 결국 최소 월 7만 원대, 사실상 이보다 더 높은 요금제를 택할 수밖에 없게 요금제를 설계해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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