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면 어때…유통업계 ‘적과의 동침’ 확산

입력 2019-01-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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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인터파크와 ‘티켓 예매 연동 모바일서비스’ 론칭…패션·뷰티업계도 맞손 늘어

▲강남 아리따움 라이브에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보다 5배 이상 많은 59개 외부 브랜드가 입점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경쟁사와 한 배를 타는 유통 기업이 늘고 있다.

불황 속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동거’는 유통채널부터 패션·뷰티에 이르기까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1위 전자상거래기업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은 인터파크티켓과 티켓 예매 연동 서비스를 론칭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G마켓 앱 또는 모바일 웹에서 G마켓 아이디로 로그인 후 최초 1회 인터파크 로그인을 하면 G마켓을 통해 인터파크티켓 전 상품을 재로그인 없이 예매할 수 있다. G마켓은 국내 이커머스 분야 1위 브랜드다. 1위 브랜드가 경쟁사이자 후발주자와 이례적으로 손을 잡은 이유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인터파크는 이커머스 기업 가운데 콘서트, 각종 스포츠경기 등 티켓예매 분야의 최강자로 꼽힌다. 양사는 앞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G마켓은 인터파크의 사내벤처로 출발해 2010년 이베이코리아에 합병됐다.

이베이코리아 티켓레저팀 정현우 팀장은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G마켓과 국내 최대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만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현재는 모바일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으며, 2월 중에는 PC 서비스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종 오픈마켓 11번가도 지난해 말 코리아센터와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배송 대행 브랜드인 ‘몰테일’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센터와의 제휴는 11번가가 직구와 역직구 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몰테일은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7개 물류센터를 활용해 11번가의 직구와 역직구 수요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패션·뷰티업계도 경쟁사와의 시너지를 위해 맞손을 잡는 사례가 등장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시픽은 경쟁 화장품 브랜드에 문호를 개방했다. 강남에 첫 매장을 낸 플래그십스토어 ‘아리따움’ 라이브가 주인공이다. 아리따움 라이브에는 아모레퍼시픽 자사 브랜드인 헤라, 아이오페, 한율 등 11개 브랜드보다 더 많은 외부 브랜드가 입점했다. 아리따움 라이브에서는 메디힐, 라뮤즈 등 타사 브랜드 59개를 만나볼 수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2017년 F/W시즌에 영국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 JW 앤더슨(J.W. ANDERSON)과 협업을 통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 협업은 패션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로 회자된다. SPA 특유의 빠른 제작 및 유통과 하이엔드 패션의 만남으로 지난해 S/S 시즌 출시 제품은 온라인 판매 2시간 만에 80%가 팔려나가기도 했다.

패션 기업 한세실업의 유아동 계열사 한세드림도 협업을 통해 유아동 부문 라인업을 강화했다. 모이몰른, 컬리수 등으로 알려진 한세실업은 리바이스키즈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며 유아동 라인업을 강화했다. 같은 유아동 브랜드로 시장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한세드림은 오히려 시너지가 날 것으로 분석했다. 한세드림 측은 “컬리수와 리바이스키즈의 타깃 연령층이 겹치지만 스타일 면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패션브랜드 형지는 2015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스텔 바작과 협업해 까스텔바작 골프웨어 선보인 후 이듬해 까스텔바작을 인수하는 깜짝 발표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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