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트럼프 ‘엄벌’ 경고에 경제적 보복 예고…“더 큰 조치로 대응”

입력 2018-10-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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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비판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개입 의혹…중동 정세 불투명

▲13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 사우디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이스탄불/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명 기자 살해 의혹과 관련해 ‘엄벌’을 불사하겠다는 미국에 “더 큰 보복을 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통신사는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 살해 의혹 사건을 계기로 사우디 왕국에 대한 제재가 있으면 경제력을 사용해 “더 큰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사우디를 향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에 개입했다면 “엄벌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사우디는 “경제적 제재를 가하거나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거나 거짓 비난을 되풀이한다 해도 어떠한 위협도 막고 약화할 것이라 단언한다”면서 “왕국의 경제는 세계 경제에서 영향력이 있으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며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사우디 왕가를 비판해온 카슈끄지는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후 실종됐다. 터키 정부는 카슈끄지가 영사관 내에서 사우디 요원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은 사우디 정부에 조사를 촉구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이 사건의 배후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낼 것이며 엄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중동에서 미국에 가장 우호적인 동맹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관계를 기반으로 이란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각국에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를 요청하는 대신 사우디에 원유 공급을 늘리도록 요구하고 있다.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가 틀어지면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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