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초반, 오히려 지금이 기회다

입력 2008-01-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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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내부 부담감 덜 좋은 계기 될 것

2008년을 맞아 1월효과를 기대하는 등 국내증시가 기대와는 달리 연일 미국發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밀릴대로 밀려 1700선 붕괴를 우려하게 됐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증시 조정이 오히려, 국내 증시가 갖고 있던 내부 부담감을 덜어내고 새롭게 시작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의 투자심리는 상당히 좋지 않은 상태로 보여진다"며 "가장 큰 원인을 꼽자면, 미국 경기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과, 금융기관들의 실적 악화(4분기 상각 반영)가 그것"이라고 지목했다.

한 연구원은 "만약 지금의 조정이 단순히 대외적인 요인(미국 경기 리스크)에 의한 것이라면, 현재의 조정은 과도하다고 볼 수 있다"며 "우리 금융 기관들은 이번 모기지 사태와 관련해 상각할 자산이 없거나 미미하고, 수출 기업들의 향후 실적은 미국 경기 침체시 다소 둔화될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또한 다변화된 우리 나라의 수출 대상국을 고려할 때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현재의 하락은 우리 기업들의 2007년 실적에 대한 지난 10월을 고점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나타나는 가격 조정의 성격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번 조정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어서, 증시 조정의 주요인이 미국 증시의 악재로 인한 투자심리의 위축이지만, 우리 증시의 대내적 부담감(실적 추정치 하향)을 덜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이번 조정은 우리 증시의 내부적 부담감을 덜고 가기에 좋은 기회"라며 "증시로의 자금유입에 아직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고, 우리 기업들의 earning power는 지난해 4분기가 저점으로 기록될 공산이 높아 1700p초반대는 저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초 이후 지속적인 조정 과정에서도 양호한 펀드로의 자금 흐름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특히, 성장형 펀드들은 일 평균 3140억원 수준의 설정액이 증가하고 있어 아직 유동성의 한 축은 건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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