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살걸”…흔들릴 때 못 산 투자자, 반등장서 더 커진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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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PGT)

코스피 지수가 장중 8000선 돌파 이후 급락하며 7000선 부근까지 밀렸지만 주 후반 다시 급반등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때 살걸”이라는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 이슈와 미국·이란 지정학 리스크,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지속성 우려가 한꺼번에 겹치며 공포 심리가 커졌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존 주도주를 다시 담을 수 있었던 저가매수 구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12포인트(0.41%) 오른 7847.71에 거래를 마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장중 8000선을 돌파한 이후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7000선 초반까지 밀렸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렬 소식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20일에는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장중 705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급락의 배경은 복합적이었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시가총액 1위 종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번졌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과 미국·이란 전쟁 리스크도 성장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웠다. 여기에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논란과 AI 설비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 중심 강세장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하지만 주 후반 시장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었다. 미국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미국·이란 협상 진전 기대가 다시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됐다. 삼성전자 노사 이슈도 최악의 상황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인식이 형성되자 반도체와 대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재유입됐다. 급락 당시 공포를 키웠던 악재들이 일부 완화되면서 지수는 다시 반등 흐름을 탔다.

결과적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정장이 ‘공포 구간’이자 ‘기회 구간’으로 동시에 남게 됐다. 현금을 들고도 매수에 나서지 못한 투자자들은 지수 회복 이후 오히려 진입 부담이 더 커졌다. 급락 당시에는 추가 하락 우려가 컸지만 반등이 확인된 뒤에는 주가가 이미 높아져 “그때 샀어야 했다”는 후회가 커지는 전형적인 강세장 조정 국면이 나타난 셈이다.

특히 이번 반등은 시장 주도권이 여전히 반도체와 AI 관련 대형주에 남아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다. 조정 구간에서 가장 먼저 흔들렸던 종목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지만, 불확실성이 완화되자 다시 지수 회복을 이끈 종목 역시 반도체 대형주였다. 지수 급락이 주도주 교체의 신호라기보다는 기존 주도주를 둘러싼 과열 부담과 단기 악재가 맞물린 숨고르기에 가까웠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강세장 내부의 변동성 확대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에 8000선까지 치솟은 만큼 차익실현 압력은 불가피했지만 AI 투자 사이클과 반도체 이익 개선이라는 핵심 논리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미국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이어지고 메모리 가격 강세 기대가 유지되는 한 반도체 중심의 이익 장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추격 매수 부담은 커졌다. 조정장에서 매수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반등 이후 뒤늦게 진입할 경우 단기 변동성에 다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지수 레벨이 높아진 만큼 같은 호재에도 주가 반응은 이전보다 둔화할 수 있고, 금리와 지정학 리스크, 삼성전자 노사 갈등 같은 변수도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반도체 비중 확대 전망은 계속되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주도력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 반도체 비중을 축소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반등장에서 소외주의 성과보단 기존 주도주 성과가 더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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