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스루’ 전성시대] 일반매장의 3배 매출… 외식업계 ‘DT족’ 공략 속도

입력 2014-05-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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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스루(DT)’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레저와 여가생활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자동차 ‘DT족(族)’이 새 소비 형태로 정착하면서, 외식업체들도 새롭게 여는 점포에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기존 로드숍에서 포기해야만 했던 ‘자동차족’을 끌어당겨 시장 침체를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현재 드라이브 스루 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곳은 한국맥도날드다. 맥도날드는 1992년 부산해운대에서 DT 1호점을 오픈하며 국내에 처음 드라이브 스루를 소개했다.

차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문화에 익숙지 않아 초기 반응은 신통치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맥도날드 DT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맥도날드는 소비자들의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2010년부터 매장을 집중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떠나는 고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심 지역뿐만 아니라 교외에도 매장을 속속 오픈했다.

현재 맥도날드는 350여개 매장 중 138개 매장을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일반 매장의 약 3배에 달한다. 드라이브 스루와 일반 매장을 같이 운영하는 곳의 경우 전체 매출의 40% 이상이 드라이브 스루에서 창출될 정도로 사업이 안정적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외식업계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드라이브 스루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아갈 것”이라며 “2015년까지 매장의 70% 이상을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리아는 1997년 서울 명일DT점을 시작으로 현재 3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사업 초기에는 교통 요충지에 매장을 오픈했지만, 현재 고속도로 인터체인지(IC)와 교통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 운영 중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통행량이 많은 대로변을 중심으로 입점해 있는 매장이 명절, 연휴, 주말 등 이동 시간을 최소화해야 하는 기간에 매출이 잘 나오고 있다”며 “특히 명일DT점은 드라이브 주문의 편의성과 도로변에 위치한 매장의 입지로 인해 전체 매출 중 드라이브 스루 부문이 약 10%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앞으로 차량 이용의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버거킹코리아는 2010년 5월 대구만촌DT점을 시작으로 2011년 2개, 2012년 5개, 2013년 9개 등 매장을 꾸준히 확대, 현재 11개(주유소 연계 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소와 연계한 DT 매장의 일 평균 매출이 일반 매장보다 20% 이상 높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유소와 연계된 매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12개 매장의 계약을 완료하고 오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커피전문점과 도넛 프랜차이즈도 드라이브 스루 대열에 합류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숍인숍 매장, 복합매장 등 차별화된 매장 정책의 일환으로 2012년 6월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최초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2012년 6월 광주광천 DT점을 시작으로 경주 DT점, 왜관 DT점, 광주운암 DT점 등 총 9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경주점은 관광객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한국의 전통적인 미를 살린 한옥 구조를 채택, 지역 랜드마크로서 사랑받고 있다. 넉넉한 주차공간으로 편의성도 높여 드라이브 이용률이 2012년 24.4%, 2013년 44.7%로 증가 추세다.

스타벅스는 8곳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 오픈한 경주보문 호수점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한 만큼 앞으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경주보문 호수점은 매장 오픈 한 달 만에 2만명이 방문했는데, 이는 초기 다른 매장 오픈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높은 기록”이라며 “다른 매장의 개장 초기 매출보다 2배 정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올해 2월 동작구 흑석동에 도넛 업계 최초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오픈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 관계자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발맞춰 DT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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