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문흥렬 HB그룹 회장의 절묘한 증여 타이밍

입력 2014-02-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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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돋보기]문흥렬 HB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HB테크놀러지(이하 HB테크) 지분 상당수를 증여했다. 최근 주가 하락기에 지분 증여를 결정하면서 경영권 승계구도를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회장은 1941년 생으로 올해 만 73세다.

HB테크는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제조업체로 2012년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대비 68.67% 감소했다. 매출액은 333억원으로 33.78% 줄었다. 지난해 8월14일 1960원 전고점을 기록한 뒤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문 회장은 지난 11일 보유주식 400만주를 증여했다. 아들 문성준 HB콥 대표이사에게 390만주를, 손자 재원(2001년생)ㆍ태원(2004년생) 군에게 각각 5만주씩이다. 이번 증여를 통해 문흥렬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7.01%(530만6250주)에서 1.73%(130만6250주)로 낮아졌고, 문성준 사장의 지분율은 3.42%(1441만7090주)에서 8.71%(658만9179주)로 늘었다.

문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HB콥은 HB테크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15.39%다. 2012년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문성준 사장이 50.6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문흥렬 회장의 지분율은 35.86%, 문 회장의 장녀인 문보미 HB엔터테인트먼트 대표가 13.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문흥렬 회장의 증여 시점은 여러 면에서 꽤 의미있다. 최근 HB테크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아지는 시점에서 지금 같은 주가 하락기는 유용한 증여 기회라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증여일은 2월11일이지만 증여재산은 이날 주가가 아니라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간의 평균을 바탕으로 나중에 계산한다. 향후 2개월간 주가가 예상밖으로 오르게 되면 증여를 취소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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