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5인’경영위, 위기의 CJ그룹 구할까

입력 2013-07-0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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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체제 전환 …이미경·이채욱 부회장 등 5인 구성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경영 공백’ 위기에 빠진 CJ그룹이 ‘CJ손경식호’의 비상경영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CJ그룹은 손 회장을 필두로 전문경영인이 중심이 된 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총수 공백을 최소화하고 올 초 결정한 경영계획을 실행에 옮긴다는 방침이다.

3일 CJ그룹에 따르면 최종의사결정 기구의 성격을 가진 경영위에는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공동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과 이미경 CJ E&M 부회장,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이관훈 CJ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5인으로 구성됐다.

‘CJ 5인’은 그룹의 경영안정과 중장기 발전전략, 그룹 경영의 신뢰성향상 방안, 그룹의 사회기여도 제고 방안 등 주요 현안을 심의, 결정한다. 손 회장이 이 회장 대신 그룹을 대표하고 각 사업부문별 전문경영인의 역할이 강해지면서 중대 경영사안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신속성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손 회장(74)은 지난 2005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8년만에 그룹의 최대 위기 상황에서 현직에 복귀하게 됐다. 1977년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삼성 그룹내에서 줄곧 전문경영자 자리를 맡아왔고 CJ가 삼성과 분리된 이후인 1995년부터는 CJ그룹 회장직을 지켜왔다. 위기 관리에 뛰어나다는 평으로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을 메워나가는데 선봉장 역할을 할 방침이다.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55) CJ그룹 부회장은 CJ E&M 등 방송·통신 관련 사업을 담당하면서 업계 전반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관훈(58) CJ 사장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프레시웨이 등 식품·물류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GE코리아 사장,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역임한 경력소유자인 이채욱(67) 대한통운 부회장은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그룹 내 글로벌 진출 등에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하(61) 사장은 그룹 R&D 역량을 모으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CJ그룹이 비상경영체제를 본격 가동함에 따라 유보될 가능성이 높았던 해외투자 및 M&A(인수·합병) 등의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회장은 특히 구속 직전까지 이미 그룹 계열사별로 굵직한 현안들에 대해서는 처리 방향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CJ 5인’은 새로운 사안을 논의, 결정하기 보다 이미 그려진 청사진을 제대로 실천하는데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CJ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3조24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과 베트남의 바이오업체 및 사료업체 인수, 미국 물류기업 인수, CJ프레시웨이의 미국과 베트남 현지 유통망 인수, CJ CGV의 해외 사이트 확장, CJ푸드빌 해외 매장 확대, CJ 오쇼핑의 해외 진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CJ그룹 측은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함과 동시에 안정적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경영위원회체제를 도입하게 됐다”며 “해외사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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