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구 박사의 골프건강] 턱걸이로 비거리 늘린다

입력 2011-03-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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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입문 이제 3년. 마치 도 닦는 신선처럼 진료를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연습장을 찾아 골프채를 휘둘렀다. 악수라도 하려면 창피할 정도로 손에 물집이 잡히기 일쑤였고 굳은 살은 마치 영광의 상처처럼 모임의 화제거리가 됐다.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한 필자는 점수보다는 운동으로 접근했다. 이때문에 쇼트게임 보다는 드라이버 샷에 더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수많은 스윙 연습을 통해 어느 정도 폼도 나고 공을 정확히 맞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중년을 지나며 약해진 전신근력과 유연성 부족 때문에 좀체 거리가 늘지 않았다. 아무리 연습을 열심히 해도 드라이버 거리가 220야드를 넘기지 못했다.

골프 시작 후 늘지 않은 비거리로 고심할 즈음 우연히 알게 된 것이 철봉. 라운딩 도중 동반자로부터 턱걸이를 한번에 50개 하면 드라이버를 300야드 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바로 이거다!’ 싶었다. 처음 연습할 때는 한 번에 3개가 한계였다. 오로지‘턱걸이 50개면 비거리 300야드’만 생각하며 띄엄띄엄 2~3개씩 50개를 채워나갔다. 턱걸이만 하면 지겨워 러닝과 같이 했다. 전체 소요시간은 2시간정도. 다음날 아침 복근에 엄청난 긴장감이 느껴졌다. 50개를 채운 뒤 다시 턱걸이를 시도할 때는 근육통 때문에 1개도 못할 때도 있었다.

그렇게 꾸준한 노력덕에 한번에 5개, 최근에는 10개도 돌파했. 이렇게 간다면 한번에 50개가 결코 꿈은 아니라는 자신감마저 생겼다. 드디어 테스트 시간! 모처럼 300야드 실외 연습장을 찾아 겨울동안 턱걸이를 통해 비축한 힘으로 멋지게 드라이브를 날렸더니 220야드를 넘지 않던 비거리가 240~250야드를 훌쩍 넘기는 게 아닌가? 철봉연습만으로 드라이브 비거리가 2,30야드나 늘어난 것이다.

드라이버 샷처럼 풀스윙을 할 때는 다리, 몸통, 어깨 등 인체 중심부의 큰 근육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턱걸이의 경우 자기의 체중을 고스란히 들어 올려야 하기 때문에 중년에게는 가장 어려운 운동 중 하나다.

그러나 거리를 위해 필수적인 등 근육과 같은 큰 근육을 단련하는 데는 더 없이 좋은 운동이다. 일반적으로 턱걸이를 잘 하려면 팔의 근력도 중요하지만 등 근육이 발달 되어 있어야 한다. 몸을 위로 올릴 때 사용되는 근육은 등 근육, 바로 광배근이 주로 이용된다. 뿐만 아니라 어깨 근육, 팔 근육 또한 균형있게 발달할 수 있기 때문에 상체를 역삼각형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또한 복근도 몰라보게 강화되며 악력과 손목 힘 또한 증가된다.

중년 골퍼들의 비거리 30야드 늘리기. 이는 결코 꿈이 아니다. 바로 턱걸이에 비법이 있다.

턱걸이를 할 때 주의사항은 팔을 다 뻗고 하면 어깨 관절에 부상이 올 수 있어 80~90%정도까지만 펴는 것이 좋다. 또한 부상방지를 위해 러닝 등으로 체온을 어느 정도 올린다음 철봉에 매달린다. 처음에는 3일 이상의 휴식 간격을 두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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